펀드
故 스티브 잡스의 선물?…삼성그룹株펀드 다시 활기
뉴스종합| 2011-10-14 11:59
일주일새 540억 자금 유입


지난 5일 미국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삼성전자 등 삼성 IT 계열사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며 삼성그룹주펀드에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IT주 부진으로 삼성그룹주펀드는 수익률이 바닥권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1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1주일 동안 전체 29개 테마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조사한 결과 삼성그룹주펀드에 가장 많은 54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빨아들인 기타그룹주펀드에 최근 1주일간 유입된 자금 437억원보다 105억원 많았다.

최근 삼성그룹주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은 삼성의 최대 경쟁자였던 애플의 잡스 부재로 삼성전자 등 삼성의 주력 분야인 IT 부문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조2000억원으로 당초 시장 예상치인 3조5000억원보다 크게 상회한 것도 삼성그룹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일으켜 세운 것으로 보인다. 자금 유입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급격히 살아나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3.97%)도 29개 테마펀드 유형 가운데 IT펀드(5.37%)에 이어 2위로 우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은 -0.19%였다.

개별 펀드별로는 삼성그룹주펀드의 효시인 한국투신운용이 수익률과 설정액 증가 면에서 모두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일 설정 증가액은 한국운용이 338억원으로 전체 542억원 가운데 62.3%를 차지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가 4.2%, 최근 1주일 수익률은 삼성자산운용의 ‘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가 7.2%로 가장 높았다.

백재열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1팀 부장은 “상반기 차화정 압축 장세에서 삼성그룹이 관련 섹터가 없어 소외됐는데, 우려에 비해 양호한 이익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불확실성 국면에서는 업종 대표주의 실적 신뢰성이 높다고 인식되는 만큼 삼성그룹주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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