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가격 얼마나 줄일까
뉴스종합| 2011-10-14 11:07
주가하락 가격조정 불가피

론스타 상고포기 대가 추측

“큰폭 인하 어렵다” 전망도

이제 가격 재협상만 남았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은 론스타가 재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가격 조정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가 세간의 관심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주당 1만3390원씩 4조4059억원에 외환은행 지분을 매매하기로 론스타와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외환은행의 주가는 7920원까지 하락했다. 시장상황이 변한 만큼 일정 부분의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및 금융당국이 론스타의 ‘먹튀’를 조장한다는 일부의 시각도 이 같은 가능성을 더한다.

하지만 가격의 대폭 하향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의 예상처럼 1조원 이상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론스타가 상고를 포기한 데에는 가격 부문에서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을 거라는 시각도 많다. 하나금융이 큰 폭의 가격 인하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반대급부를 얻었다는 예상이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성격상 재상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가격 부문에서 어느 정도 보상을 받지 않았겠나”라고 관측했다.

하나금융 역시 가격도 중요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인수를 마무리하는 것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빨리 인수를 마무리해야 인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하나금융의 수뇌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론스타가 재상고하지 않은 것 외에 아직 달라진 것이 없다”며 “협상 대상자가 있는데 (가격 재협상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이 다음주께 기업설명회(IR)를 위한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어 일정 중에 론스타 고위관계자와 만날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 회장은 “론스타와의 협상 때문에 미국에 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론스타의 지분매각 절차는 다음 주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법률 검토를 거쳐 내주 초 향후 일정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다음 달 초쯤이면 외환은행 지분 강제매각 절차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론스타 문제를 논의,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 사전통지→ 충족명령 미이행 결정→ 강제 주식처분명령 사전통지→ 주식처분 시작’ 등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