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한국인 밥상 무슨 색일까?
뉴스종합| 2011-10-15 09:00
한국인의 밥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채소ㆍ과일의 색깔이 마늘ㆍ양파ㆍ무 등 하얀색(White)류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이행신 박사와 숙명여대 성미경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4기 자료를 토대로 한국인의 채소ㆍ과일 섭취량과 파이토뉴트리언트의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 섭취하는 채소ㆍ과일의 32.9%가 마늘, 양파, 무 등 하얀색으로 나타났다.

하얀색이 다음으로 많이 섭취하는 채소ㆍ과일은 노란색/오렌지색(Yellow-Orange)으로 29.2%를 차지했다. 이어 보라색(Purple)이 12.6%, 녹색(Green)이 8.6% 순으로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빨간 고추 등 빨간색(Red) 채소나 과일은 오히려 가장 적은 7.4%만이 기준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색깔별 채소ㆍ과일 섭취의 기준과 섭취 실태간 발생하는 차이(Gap)로 환원하면, 빨간색(Red), 녹색(Green), 보라색(Purple), 노란색/오렌지색(Yellow-Orange), 하얀색(White) 각각 92.6%, 91.4%, 87.4%, 70.8%, 67.1%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우리나라 국민이 영양적으로 의미있는 충분한 양의 5색깔 채소나 과일을 골고루 챙겨먹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사는 “채소ㆍ과일의 섭취량이 영양섭취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현대인의 식생활에 균형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들 식물영양소는 비타민, 미네랄 만큼 중요한 영양소로 건강한 식생활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충분한 양의 5가지 색깔의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인의 열의 아홉은 채소와 과일의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표본집단의 6.7%만이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는 인식과는 달리, 현대인의 채소와 과일을 통한 영양 섭취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채소섭취량은 252.2g이며, 과일은 141.3g으로 조사됐다. 이를 각각 김치 등 염장(鹽藏)채소와 가당쥬스 등을 제할 경우 채소 151.4g, 과일 141.0g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소섭취의 경우 김치를 통한 섭취 의존도가 무척 높았다. 남녀 성별로 살펴보면, 남녀간 채소ㆍ과일 섭취량의 차이가 있어, 특히 과일의 경우 여성(157.5g)이 남성(121.5g)보다 더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채소의 섭취량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점차 증대하나, 과일의 경우 연령별 섭취량의 편차가 심해 특히 13~19세(87.0g)의 청소년과 20~29세(101.1g) 청년기의 섭취량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돼 성장기의 과일 섭취 실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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