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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빅리그’ 꼴찌들의 반란?…아메리카노’ 1위, ‘꽃등심’ 2위
엔터테인먼트| 2011-10-16 14:51
tvN <코미디 빅 리그(이하 코빅)>가 하위권 팀들의 대약진으로 한층 흥미를 더했다.

15일 방송된 <코빅> 5라운드에서는 만년 하위권 ‘꽃등심’이 2위로 급부상하고, 한동안 주춤했던 ‘아메리카노’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은 가구시청률 2.08% 최고시청률 3.66%(AGB닐슨, 케이블시청가구 기준, tvN과 수퍼액션 합산치)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5라운드 1위를 차지한 ‘아메리카노(김미려, 안영미, 정주리)’는 지난 4라운드에서 처음 선보인 콩트 ‘내겐 너무 벅찬 그녀’를 다듬어 무대에 올렸다. 4G 팀의 김기욱, 양세형이 남성 상대역으로 우정출연하며 황당한 맞선 현장을 연출했다. 안영미는 얼굴 한가득 피어싱을 한 폭주족으로, 김미려는 오타쿠 블로그녀로 완벽 변신해 숨막히는 재미를 선사했다. 그 결과, 6~7위권에 머물며 부진하던 모습을 털고 당당히 승점 5점을 챙겼다.

하지만, <코빅> 5라운드에서 아메리카노의 분전보다 빛을 발한 팀은 만년 하위권에서 2위로 급부상한 ‘꽃등심(이국주, 전환규)’이었다. 새 코너 ‘불만고발’에서 귀뚱(귀여운 뚱땡이)으로 변신한 이국주는 단 1회 공연 만에 객석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국주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굉~장해요잉”이라고 외칠 때마다 폭소가 터져 나왔고, ‘퐝규’ 전환규의 재치 있는 입담도 살아났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온 꽃등심은 “지난 4주 동안 객석의 냉담한 반응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꽃등심의 분전이 더욱 큰 감동을 전한 것은 동료 개그맨들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으로 한 편의 감동 드라마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선후배 개그맨들은 그 동안 계속해서 하위권에 머문 꽃등심을 위해 개그 아이디어를 전해주고 끊임없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순위 발표 현장에서 꽃등심이 아메리카노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되자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 인사를 건네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이국주는 “함께 고민하며 아이디어를 전해준 개종자 팀의 김재우를 비롯해 모든 동료 개그맨들에게 감사한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고, 같은 MBC 출신인 김미려는 이국주를 얼싸 안고 울음을 터뜨려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한편, 인기 코너 ‘관객모욕’에 최초로 여성 송실장을 등장시킨 아3인(이상준, 예재형, 문규박)이 3위를, UV 멤버 뮤지의 방문으로 더욱 주목 받은 ‘옹달샘(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2주 만에 방한해 의외성 만점의 영상개그를 선보인 ‘진나이 토모노리(요시모토 군단)’가 4~5위를 차지했다.

상위권만큼이나 중하위권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꽃등심과 함께 4회 연속 재방 통편집 멤버였던 비포애프터(김형인, 윤택, 조우용, 이수한)는 초정밀 바디페인팅 개그로 7위를 차지해 중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옹달샘의 대항마로 주목 받은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 역시 5라운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 <링>을 패러디한 반전개그로 큰 웃음을 전했으나, 하위권 팀들의 약진에 밀려 재방송 통편집의 굴욕을 맛본 것.

하지만 MC 이수근이 “1위 팀과 최하위 팀의 표차가 정말 근소하다. 오늘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정말 최고였다”며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넬 정도로 <코빅> 5라운드는 어느 한 팀의 공연도 버릴 수 없는 최고의 승부였다.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김석현 PD는 “리그 후반부인 8~10라운드에서는 포스트 시즌 성격으로 2배의 배점(1위 10점, 2위 8점, 3위 6점, 4위 4점, 5위 2점)이 걸릴 예정”이라며 “현재 중위권 팀들은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tvN <코미디 빅 리그>는 국내 최초로 지상파 3사 출신의 정상급 개그맨들이 한 무대에 올라 개그배틀을 펼치는 대형 코미디 쇼. <개그콘서트>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김석현PD가 연출을 맡았으며,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박준형, 김미려, 정주리, 안영미, 변기수, 박휘순, 김기욱, 양세형 등 <개그콘서트>, <개그야>, <웃찾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개그맨들이 포진해 10주 동안의 치열한 개그배틀을 펼친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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