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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F1 레이서 될 것”
뉴스종합| 2011-10-17 11:02
최연소 ‘올해의 카트 드라이버’ 선정

정상급 레이싱 향한 쾌속질주 관심


지난 16일 전남 영암에서 열린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관전한 한 젊은이가 있었다. 고교생 드라이버 서주원(17ㆍ성남 늘푸른고·사진) 군이었다.

F1 그랑프리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열리고 있지만 아직 한국인 드라이버는 없다. 지난주 일본 스즈카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고바야시 가무이(자우버)가 홈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달렸다. 일본은 F1을 거쳐갔거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가 무려 20명에 이른다. 지난 1964년부터 F1대회를 개최해 온 데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직접 팀을 운영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F1 코리아 그랑프리 홍보대사를 맡은 서군이 한국인 최초의 F1 드라이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망주로 자라나고 있다.

16일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F1 2011시즌 16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을 직접 관람한 서군은 “직접 보니까 나도 꼭 F1 드라이버가 되겠다는 의욕이 앞선다”며 “루이스 해밀턴의 팬이라 열심히 응원했지만 2위에 머물러 아쉽다”고 말했다.

서군은 올해 말레이시아 JK레이싱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했고 코리아 카트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거두는 등 F1으로 향하는 길을 착실히 밟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모터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카트 드라이버’로 선정됐다. 당연히 최연소였다.

초등학교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로 빙판을 누볐던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모터스포츠 입문 단계인 카트를 타기 시작하며 드라이버의 길에 들어섰다. 입문 3년 만인 지난해 한국모터스포츠 카트 부문 대상을 받은 서군은 올해 현대자동차와 STX팬오션의 후원을 받아 JK레이싱 아시아 시리즈 개막전에 출전했다.

서군은 “2009년 체력훈련을 하다 오른쪽 어깨가 빠진 뒤로 습관성이 돼 지난 8월에 수술을 받았다”며 “지금까지는 재활에 주력하고 있지만 12월부터 포뮬러 BMW나 포뮬러 르노 테스트를 통과해 다음 시즌에는 포뮬러 시리즈에 데뷔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만 고등학생이란 점은 넘어야 할 벽이다. 카레이서는 다른 스포츠 종목과 달리 체육특기생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결석 처리를 해야 한다. 대학 진학 역시 순전히 ‘학업’으로 뚫어야 한다.

그럼에도 서군은 거침이 없다. 그는 “이르면 2015년에는 F1에 입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국내 최초로 F1 선수가 돼 우리나라도 포뮬러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F1 조직위원회도 앞으로 서군이 F1 드라이버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계획으로 서군의 광속질주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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