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수출입물가差 최대 교역조건 악화
뉴스종합| 2011-10-17 11:18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원화가치가 하락한 탓에 수입물가와 수출물가 간 격차가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수출물가가 수입물가를 따라가지 못해 그만큼 교역 조건이 악화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평균 163.3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가지수는 평균 110.5였다. 

수출물가를 1로 봤을 때 수입물가의 배율은 올해 1~9월 평균 1.48로,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를 역전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수출물가에 대한 수입물가 배율은 2006년 1.10배, 2007년 1.15배, 2008년 1.34배로 점점 커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2009년 1.24배로 잠시 주춤했으나 2010년부터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올 1~9월 중 수입물가는 7.76% 올랐으나 수출물가는 4.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수입물가가 치솟는 것은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은 수출입물가에 모두 영향을 미치지만,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환율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한 지난달 원유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8% 오르는 데 그쳤지만 원화 기준으로 보면 5.1%나 뛰어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상품 가격은 세계 경제 둔화와 시장 포화 등으로 오를 유인이 크지 않은 데 반해 원유 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에 와 있다”며 “수출입 격차 확대가 지속되면 교역 조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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