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기아차 비싸도 팔린다
뉴스종합| 2011-10-17 11:06
K5 1년새 4780弗 올라 인상률 1위·아반떼 2위

디자인·편의사양 보강…값 올라도 거부감 없어


기아자동차 K5(현지명 옵티마)의 미국 내 연간 가격인상률이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체 모델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엑센트도 가격인상률 2위와 4위에 랭크됐고, 기아차 스포티지R(현지명 스포티지)와 현대차 산타페 역시 20위권에 자리잡았다.

미국 자동차 가격조사 전문업체인 오토트레이더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딜러들이 보유한 K5의 평균가격은 2만5090달러로 1년 전 2만310달러에 비해 4780달러나 치솟았다. 가격인상률은 23.5%로 미국 내 전체 모델 중 최고였다.


기아차 측은 “신차가 현지에서 출시된 데다 미국 고객들이 다양한 편의사양이 포함된 모델을 선호하면서 평균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과 올 9월 미국 딜러들이 보유한 차량의 평균가격 차를 기준으로 산정한 가격인상률 상위 2위는 신형 아반떼의 몫이었다. 신형 아반떼 가격은 작년 9월 1만7710달러에서 올 9월 2만1205대로 3495달러, 19.7% 올랐다. K5와 마찬가지로 신형 아반떼 역시 지난해 말 미국에서 출시되면서 가격이 20%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 판매에 들어간 엑센트 가격도 1년 사이 껑충 뛰었다. 신형 엑센트 가격은 작년 9월 1만4510달러에서 올 9월 1만6855대로 2345달러나 비싸졌다. 가격인상률은 16.2%에 달했고, 순위는 4위에 랭크됐다.

이들 외에 기아차 스포티지R(10.6%ㆍ9위), 현대차 싼타페(8.4%ㆍ19위) 등도 높은 가격인상률을 기록하며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격이 1년 사이 크게 오른 것은 현대차그룹이 꾸준히 추진해 온 제값받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현실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이 같은 제값받기 노력이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격을 크게 올렸음에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말부터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K5는 미국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컨테스트를 통해 소개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이 이뤄지면서 올 들어 9월까지 5만4717대가 판매됐다. 이는 K5 이전 모델인 로체의 작년 전체 판매량 2만5367대를 2배 이상 웃도는 실적이다.

신형 아반떼(투어링 포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4만7922대가 판매되며 미국 내 전체 승용차 판매순위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고, 엑센트 역시 신차가 본격 판매에 들어간 7월 이후 월 평균 5000대를 웃도는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성능과 디자인이 개선된 데다 다양한 편의사양이 보강되면서 미국 고객들 사이에서 가격인상에 대한 저항이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토트레이더닷컴이 자사 사이트에 접속한 고객이 차량을 검색한 횟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미국에서 출시된 벨로스터가 전월대비 검색순위 상승폭 1위를 차지했다. 올 8월 검색순위 363위였던 벨로스터는 지난달 144위로 한달 사이 219계단 뛰어 전체 비교대상 모델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에쿠스도 미국시장 내 럭셔리카에 대한 고객 관심이 늘어난 덕에 8월 176위에서 9월 137위로 39계단 뛰어오르며 재규어 XF와 함께 상승폭 순위 11위에 랭크됐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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