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미국산 수입차값 4%이상 하락
뉴스종합| 2011-10-17 11:38
관세율 4%로 즉시 인하…지프 컴패스 130만원 내려갈 듯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배기량 2000㏄ 이상 미국산 수입차 소비자가격이 현재보다 4% 가까이 내릴 것으로 보여 미국차 판매 증가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ㆍ미 FTA가 공식 발효되면 미국산 수입차 소비자가격이 3.8% 가량 내릴 여력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수입차 대부분이 속하는 배기량 2000㏄ 이상 차량에 부과되는 관세율이 현재보다 4%포인트 내려가고 개별소비세율도 FTA 발효와 동시에 2%포인트 인하되는 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소비자가격은 차량 원가와 목적지 도착까지의 운임 및 보험료를 더한 가격인 CIF(운임보험료포함가격)에 관세와 개별소비세, 교육세가 붙고 여기에 수입차 업체의 마진 및 국내 유통 비용(보관, 유통, 광고 등)을 더한 소비자 공급가액에 부가가치세 10%를 매기는 형식으로 결정된다.

현재 배기량 2000㏄ 이상 미국산 수입차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CIF의 8%이며 개별소비세는 CIF에 관세를 더한 금액의 10%이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수입차 업체의 마진 및 국내 비용은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평균 CIF의 70% 수준이다.

한ㆍ미 FTA가 발효되면 배기량 2000㏄ 이상 미국산 차량에 붙는 관세율은 현재 8%에서 4%로 4%포인트 즉시 인하된다. 이후 4년에 걸쳐 1%포인트씩 내려 발효 이후 4년이 지나면 0%가 된다.



이와 함께 한ㆍ미 FTA가 발효되면 2000㏄ 이상 차량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도 발효 즉시 2%포인트 내려가고 이후 3년에 걸쳐 1%포인트씩 인하돼 발효 3년 후에는 1000㏄ 초과 2000㏄ 미만 차량의 개별소비세율인 5%까지 낮춰진다.

따라서 한ㆍ미 FTA 이행법안이 우리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1일 발효되면 배기량 2000㏄ 이상 미국산 차량 소비자 가격은 현재보다 3.8% 가량 낮아지게 된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수입차인 지프 컴패스는 3490만원에서 3360만원으로 130만원 가량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기고 크라이슬러 300C 3.6 모델은 230만원, 링컨 MKS는 220만원 가량 내릴 수 있다.

이러한 혜택은 미국 브랜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되는 다른 브랜드 차량도 같이 누린다. 따라서 한국토요타가 내년 초 국내로 들여올 미국산 신형 캠리도 나름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2000㏄ 이상 차량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는 미국산 차량뿐 아니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적용된다. 관세율 하락에 따른 미국산 수입차만의 가격 인하여력은 2%를 조금 웃도는 정도여서 미국산 수입차가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국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고객도 가격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세율과 개별소비세율 인하 덕택에 미국산 수입차 소비자가격이 현재보다 4% 가까이 떨어질 경우 판매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개소세 인하로 다른 경쟁차 가격이 내릴 뿐만 아니라 미국차 자체의 한계가 여전하기 때문에 증가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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