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이씨에게 희망의 손길이 찾아왔다. 비영리법인 의료기관인 한국복지의료생활협동조합 부설 라임플란트치과가 이씨에게 무료 치료를 지원하게 된 것. 이같은 지원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종로구청의 노력이 있었다. 종로구가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맞춤형 위기가정 사례관리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이씨를 비롯해 치과 진료가 필요한 위기가정 사례관리 대상자 2명과 라임플란트 치과를 연계해 무료 치료를 가능토록 한 것.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치과 치료의 경우 비용이 비싸다보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위기가구의 경우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해결하고자 종로구청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 씨는 “늘 마음속 한켠에 미루고만 있던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더욱 열심히 일해 반드시 자립해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싶다”고 말했다.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정’ 위한 맞춤형 복지 제공=종로구의 위기가정 사례관리사업은 지자체가 민간 단체 및 기업과 연계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종로구는 경제적 문제외에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인 복지 대상자를 찾아 사회복지통합서비스 전문요원을 전담 관리자로 지정해 장기간에 걸친 상담, 지원, 지역사회화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토록 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관내 110여가구를 대상으로 약 5500만원 지원이 이뤄졌다. 기존의 지자체 복지서비스가 생활비 보조, 물품지원, 의료 등 각 분야로 나뉘어 제공된 반면 위기가정 사례관리 사업은 지자체가 나서서 대상자와 후원업체를 연결해 다각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지자체가 매개체 역할을 하며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를 적극 발굴하고 좋은 뜻으로 후원 및 기부를 하고자 하는 업체를 연결해주는 셈이다.
▶민ㆍ관 협력하니 복지 서비스 ‘질’도 쑥쑥= 이외에도 종로구는 민관 협력을 통한 복지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자체가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복지 사업 등이 민간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주민들을 위해 제공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비영리공익법인 푸르메재단과 함께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종로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하고 있다. 종로구가 부지를 제공하고 푸르메재단이 기금 모금을 통해 약 75억원의 건축비를 마련해 건립 후 종로구에 기부채납을 하는 방식이다. 지상 4층, 연면적 3745㎡ 규모의 복지관은 장애인 치과, 재활의원, 어린이 재활센터 등이 갖춰져 있어 재활부터 자립까지 지원할 예정이며 2012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관내 독거노인이나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재)세계불교법왕청 평화재단(평화재단)으로부터 봉안당 250기(基)를 기부받아 제공하고 있다.
봉안당(奉安堂)은 납골당(納骨堂)이라고도 하며 매장을 하지 않고 유골을 안치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이번에 기부되는 봉안당은 1기당 400만원으로 250기 총 환가액이 10억원에 달하며,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사례관리 대상자 중 장지가 마련되지 않아 봉안당 안장을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개인당 1기(400만원 상당)씩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현재 건립 중인 푸르메센터 장애인복지관의 경우 자치단체와 민간 재단의 협력을 통한 선진 거버넌스의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민관 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복지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데 힘써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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