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귀 닫고 제 배만 불리는 카드사
뉴스종합| 2011-10-18 11:41
수수료 수입 8조원대

사상최대 고수익 전망


자영업자들 인하 요구에

“운영비 때문에…” 외면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입이 매년 크게 불어나고 있다. ‘수수료 잔치’를 통해 카드사들은 올해 최대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내렸지만 인하 여지가 더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수수료 인하 요구를 더욱 거세게 하는 이유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가맹점 수수료 수입은 올해 8조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수입만 4조956억원에 달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입은 지난 2008년 5조5847억원에서 2009년 6조1296억원으로 올랐고, 2010년에는 7조1949억원으로 늘어난 바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수수료 수입을 기록하는 셈이다.

수수료 수익이 늘어남에 따라 카드사는 올해 고수익을 거둬들일 전망이다. 올 상반기 카드사들은 701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외견상 지난해 상반기 8617억원보다 18.6%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상향조정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2000억원에 불과했던 카드사의 대손비용이 올해 같은 기간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실제 순익은 1400억원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올해 순이익은 2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일회성 특별이익을 제외한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이 1조9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둬들이게 되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카드사 수익 중 가맹점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수료 수익비율은 46.1%에 달한다.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 17일 카드사들이 영세 업종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를 일제히 1.8% 이하로 낮췄지만 자영업자들이 수수료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음식업종 등 자영업자들은 가맹점 수수료를 1.5%까지 낮춰야 한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중 큰 대형 업체는 매출액도 크고 거액 결제도 많은 반면 결제망을 잔뜩 깔아야 하는 소규모 자영업은 결제금액은 적고 운영비용은 다름없이 들어간다”며 “이번 인하 조치로 인해 당장 내년부터 수익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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