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애플, 인텔 실적 발표 임박…4분기 이후 전망이 IT주 향배 가를 듯
뉴스종합| 2011-10-18 10:29
18일(현지시간) 세계 정보기술(IT) 경기의 가늠자인 애플ㆍ인텔의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국내 IT주의 추가 상승을 이끌 쌍두마차가 될 지 관심이다.

두 종목 모두 월가의 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긍정적이어서 현재로선 국내 IT주에도 미국발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다만, 향후 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 상승은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 여기에 유럽 사태 관련 부정적인 소식까지 더해지면 되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소지도 적지 않다.

일단 17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일보다 0.48% 하락, 주당 419.99를 기록,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인텔은 0.94% 내린 주당 23.28에 장을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추가 하락중이나 오전 10시(한국시간) 현재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물론 일차적인 주가 조정의 이유는 유럽 관련 소식이다. 전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란 꿈은 실현되지 못할 것”이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경고가 기술주 투자심리에 악재가 됐다. 여기에 두 종목 모두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질만한 때도 됐다는 평가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망 후 오히려 주가가 크게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잡스 추모 열기에 따른 ‘아이폰4S’의 판매 호조 전망 덕분이다. 인텔도 지난 7월 고점 대비 곱절이나 뛴 상태다.

월가에선 애플의 회계연도 기준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크레딧스위스(CS), 웰스파고 등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아이폰4S 출시를 앞두고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구입을 미뤘지만 여전히 탄탄한 이익 증가 추이를 지속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씨티그룹은 인텔에 대해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반도체와 관련된 IT산업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으로 분석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단기적으론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애플의 실적 호재는 국내 IT기업과 애플과의 비즈니스 관계에 따라 주가 영향력이 달라질 수도 있다. 애플과 글로벌 경쟁하는 삼성전자에는 애플이 잘나간다는 소식이 반갑지만은 않은 면도 있다. 반면 애플에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 등의 주가엔 일단 긍정적이란 평가다.

3분기 실적 호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향후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노무라 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심리가 악화와 글로벌 PC시장이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인텔이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다고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고, 인텔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면서 인텔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4분기 이후 실적 개선 여지가 높아 조정 시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여전하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과는 상관없이 ‘갤럭시S2’ 등으로 자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