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車시장 ‘선진국형’ 변신
뉴스종합| 2011-10-18 14:01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판매보다 중고차 매매량이 2.0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매매가 신차 판매보다 2배 이상 많은 건 사상 처음으로, 국내 소비자가 점차 자동차를 ‘부의 상징’이 아닌 ‘실속’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선진국으로 갈수록 중고차 매매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도 점차 선진국형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8일 국토해양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업자매매, 당사자매매를 합친 중고차 매매(증여, 상속, 촉탁 등 제외)는 246만8600대로, 같은 기간 국산ㆍ수입차를 합쳐 신규 판매된 차량 118만6473대보다 2.0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매매가 신차 판매보다 2배 이상 많은 건 국내 최초다. 2008년에는 1.44배, 2009년 1.35배 등을 기록하다 지난해 1.75배까지 뛰었고, 이어 올해 9월까지 2배를 돌파했다. 업계는 신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물량도 크게 늘었고, 중고차 인터넷 사이트 등이 활성화되면서 시장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자가 차량을 부를 상징하는 수단이 아니라 ‘생활 필수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자동차산업 초기 시장일수록 신차 판매가 압도적으로 높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신차 판매보다 중고차 매매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중고차 매매가 신차 판매보다 영국은 3배, 미국이나 프랑스는 2.5배, 독일과 이탈리아는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한국이 2배를 돌파했다는 것은 이런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이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994년 92만여대를 기록했던 중고차 매매는 1996년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한 이후 124만대(1997년), 142만대(1999년), 179만대(2001년), 174만대(2003년), 181만대(2007년), 196만대(2009년) 등 급속도로 시장이 커졌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8% 증가한 273만대로 사상 처음으로 200만대를 돌파했다. 1996년 이후 14년 만에 배증한 셈이다. 올해는 사상 최대 매매량을 기록한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확실시된다. 9월까지의 매매량이 246만여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과 차이가 30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매달 통상 20~30만대 가량 매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고차 매매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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