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日 ‘디젤 세단’ 이 몰려온다
뉴스종합| 2011-10-19 11:03
한국 차시장 공략 돌파구로

인피니티·렉서스 도입 검토

유럽업체와 한판승부 예고



끝없이 추락하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디젤로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첫 포문은 한국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다.

인피니티 측 관계자는 19일 “내년 1월에 중형세단 ‘M30d’〈사진〉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X30d’를 먼저 출시하기로 했고 이 때 콤팩트 SUV인 ‘EX’의 디젤 모델도 함께 들여올지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 역시 렉서스의 콤팩트 세단 ‘IS’의 2200㏄ 디젤 모델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IS220’디젤은 렉서스의 유럽지역 한정 모델이다. 이들 차량은 모두 일본 본토에서 생산되는 차량들이다.

최근 한국시장에서 팽창을 거듭하고 있는 수입차 시장, 그 중에서도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단연 디젤 세단이다. 동일 모델 가솔린 차량에 비해 출력이 더 좋으면서 연비도 더 높다는 장점 때문이다.

수입 디젤 차량들 가운데 지난달 최고의 판매고를 올린 BMW 520d(744대)모델은 같은 기간 미국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의 전 차종 판매량을 더한 것(717대) 보다도 더 높은 판매량를 기록했을 정도다.

지난달 일본차들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를 올린 닛산 역시 전체 판매량이 736대로 BMW 520d 한가지 모델의 판매량을 넘지 못했다.

일본업체들은 연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차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미 현대ㆍ기아차가 쏘나타와 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았고 한국GM은 내달 대형 세단인 알페온의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할 예정이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뺏긴 처지다.

이런 분위기는 일본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디젤차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당초 일본업체들은 디젤과 궁합이 잘 맞는 SUV라인업 마저도 가솔린 혹은 하이브리드 모델로 일관해, 유독 디젤에 대해 기피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점점 커져가는 수입 디젤차 시장을 유럽업체들에게만 몽땅 내줄 수 없다고 판단, 유럽시장에만 일부 판매하는 디젤 모델들을 한국에도 들여오기로 한 것이다.


닛산코리아 관계자는 “6기통 3000㏄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인피니티 M은 지금까지 출시된 어떤 유럽 브랜드의 디젤 세단들보다도 훨씬 강력한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며 “현재 최종가격 산정 작업만 남은 상황으로 BMW520d의 가격을 기준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소음과 진동이 가솔린차 수준으로 낮아진 디젤 세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본업체들이 디젤로 라인업을 강화하면 유럽업체들과 진정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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