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양강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무소속) 후보가 ‘끝장토론’을 놓고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책선거는 양측의 공방 속에 묻히면서 인신공격 수위만 높아지고 있다.

나 후보는 19일 한 라디오에 나와 “(박 후보는) 후보자로서 마땅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책검증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거듭 박 후보를 겨냥했다.

나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에 ‘끝장토론’을 제안했고, 박 후보는 정치공세라면서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나 후보는 “박 후보 측이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그는 “토론은 조직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좋은 제도다. 천만 시민을 일일이 찾아 설명할 수 없다”며 “때문에 끝장토론 거부는 (정책선거를 외면한 채) 박 후보 측이 또다른 조직선거, 바람선거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이 추가 폭로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면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부득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토론에 소극적인 것 아닌가” 질문에 “지금까지 토론을 거절한 경우 없었다고 들었다. 오히려 저쪽(나 후보 측)에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TV토론을 많이 해야 한다고 보지만 현장에서 시민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저는 말싸움 못지 않게 현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실적 이유를 들었다. “오늘 새벽 2시에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끝장토론을 하자는건지 저는 (끝장토론은)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 캠프 우상호 대변인도 “토론을 계속하면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