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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부진+스페인 신용강등..하지만 안도랠리는 지속된다
뉴스종합| 2011-10-19 10:46
19일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무디스의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졌지만 국내 주식 시장은 꿋꿋하다. 애플의 부진은 인텔이 메워줬고, 스페인 신용강등 충격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기대감으로 만회됐다. 특히 애플의 부진은 삼성전자 등 애플과 글로벌 경쟁하는 국내 기업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유럽 정책 공조 기대에 따른 안도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애플 부진, 인텔 선전 ‘나쁘지 않은 조합’=일단 19일 기술주는 숨고르기 양상이다. 이날 발표한 애플실적의 올 회계연도 4분기(7~9월) 전분기 대비 주당 순익은 9.4%, 매출은 1.1% 줄었다. 주당 순익 7.38달러, 매출 297억 달러가 될 것이란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애플의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이 여파로 장중 약보합세를 나타냈던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기술주도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애플의 이번 실적 발표는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 등의 국내 스마트폰 업체에는 오히려 긍정적이고, 특히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1위 부상이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애플의 1분기 실적 전망을 감안할 때 인터플렉스 등 국내 관련 부품주의 4분기 실적에도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1분기(10~12월)에 전분기 대비 30.9%와 31.9% 늘어난 매출 370억달러와 주당순익 9.3달러를 바라본다고 제시했다. ‘아이폰4S’의 수요 호조를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인텔은 3분기 주당 순익은 0.6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어났고, 월가의 예상치(주당 0.61달러)도 웃돌았다. 인텔이 IT경기의 전반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회사인 만큼 애플의 실적부진은 애플 ‘제품’의 부진일 뿐 IT경기 자체의 추가적인 악화가 아니라는 관측을 가능케 한 대목이다.

▶스페인 신용강등 “놀랍지 않다”=스페인이 유럽 재정위기의 추가 위험 근원지로 급부상하고 있으나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 아직 장기 신용등급이 투자 적격단계이고, 신용 및 가격 지표를 봐도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다른 ‘PIGS’ 국가 대비 위험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스페인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했을 때도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이달말까지 은행 자본 확충에 대한 해답을 도출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다음달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전까지 정책 대응 방안이 유럽에서 마련될 것이란 기대도 여전하다.

박진하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선 스페인의 위험이 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PIGS 국가들에 비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페인의 내부 경제를 분석해보면 정부, 기업, 가계, 은행 등 경제를 지탱하는 4개축이 모두 취약한 상황이어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이번 상승을 안도 랠리에 국한한다. 단기낙폭 과대주인 화학, 에너지와 장기 소외주인 IT, 금융간의 시소게임이 당분간 유지되면서 코스피 1930선이 중요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영화 기자@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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