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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구원투수 연기금…업종보다 대표株 산다
뉴스종합| 2011-10-21 11:16
삼성전자·현대차등 매수

올 10조원 사상최대 베팅



연기금이 올 들어서만 10조원 가까이를 사들이면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수를 기록 중이다. 특정 업종보다는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매집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총 9조703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당시 순매수 규모 9조6982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연기금은 유로존 재정 위기로 증시가 조정받기 시작한 8월부터 매수세를 대폭 확대했다. 리먼 사태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2008년 9월 3조원 넘게 사들인 것처럼 8월 한 달만 2조5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달 들어서도 연기금은 대내외 변수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올해 순매수 규모는 10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한 연기금 운용 담당자는 “연기금은 전체 운용자금에서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규모가 정해져 있다. 주가가 높은 수준일 때가 오히려 고민이지 지수가 빠지면 우량주 중심으로 사들이면 된다.

연기금이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연기금이 저가 매수에 나섰을 때가 바닥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연기금은 특정 업종보다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대표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다.

지난 8월 이후 IT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전자를 사들였고, 기아차와 현대차 등도 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화학업종에서는 LG화학은 꾸준히 매집 중이지만 한화케미칼이나 OCI 등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기반이 취약한 코스닥시장의 경우 연기금이 매집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순매수 규모 1, 2위를 차지한 네오위즈게임즈와 에스엠이 이달 들어 각각 7.84%, 22.09% 올랐으며, 완리와 게임빌도 주가 상승률이 46.25%, 24.42%에 달했다. 반면 순매도 상위에 오른 서울반도체와 모두투어 OCI머티리얼즈 한국정밀기계 등은 반등장에서도 모두 2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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