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이것이 바로 유사 석유!
뉴스종합| 2011-10-23 09:31


최근 유사석유로 인한 사건사고가 많다. 오피넷에 공개된 불법 거래업소 수만 해도 전국적으로 110곳이나 된다. 이렇게 신고된 이들 대부분이 불량석유 판매자들이다.

유사 휘발유는 두 가지 형태로 제조되는데 휘발유와 경유, 등유, 용제(일명 솔벤트) 등의 다른 석유제품을 혼합한 형태, 휘발유와 벤젠, 톨루엔 등의 BTX와 알코올을 섞은 형태로 만들어진다. 최근에 판매되는 유사휘발유의 경우는 휘발유에 용제류를 섞은 형태가 많이 적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업소들의 불량석유 판매 행태는 매우 교묘하고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적발된 유형도 각양 각색이다. 대개가 비밀 탱크를 따로 마련해 정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몰래 판매하는 것이지만 형태는 주유소별로 다양하다.

경기도 고양시 모 주유소는 이중배관을 이용, 유사휘발유를 판매하다 지난 6월 적발됐다. 경기도 김포시의 모 주유소는 전자계산기로 위장한 리모콘으로 탱크를 조작해 유사석유를 판매하기도 했다. 심지어 충북 음성군에서는 발바닥으로 밟을 수 있는 스위치를 이용, 이중탱크와 이중밸브를 조작해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옥상에 눈에 보이지 않게 불법탱크를 설치한 후 밸브를 조작해 유사석유를 판매한 주유소도 있었으며 차량용 LP가스와 가정용 프로판가스를 혼합해 판매한 LPG충전소와 관광버스, 덤프트럭 등 대형차량에 등유를 혼합한 유사경유를 판매한 사례도 있었다.

이런 유사석유는 엔진의 수명이 단축시키고 연비와 출력을 감소시킨다. 유사휘발유 취급을 잘못해 해마다 몇 번씩 화재 폭발사고가 일어나 일어나는 인명피해도 크다. 유사석유 유혹의 근간인 세금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석유관리원은 한 해 유사석유 유통량이 전체 휘발유 소비량의 11%인 670만 배럴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했으며, 2009년 기준 약 600만㎘의 유사석유 유통으로 인해 발생하는 탈루세액만도 1조6500억원으로 예상했다.

<문영규기자 @morningfrost>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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