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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자서전 "‘애플’ 이름은 식이요법 중 떠올라"
라이프| 2011-10-21 20:28
타계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 공식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전기를 집필한 월터 아이작슨이 23일 방영예정인 CBS의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스티브 잡스가 구글 CEO 에릭 슈미트와 죽기 직전까지 관계가 나빴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아이디어를 훔친 안드로이드를 파괴해버리겠다”며,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400억 달러를 모두 사용하더라도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까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는 작년 구글의 모바일 OS 안드로이드가 대만 HTC 스마트폰을 통해 나오자 “저것은 훔친 제품”이라며 비난을 서슴치 않았으며,“구글과 핵전쟁까지도 불사하겠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고 아이작슨은 전했다.

또 죽음에 이르게 된 게 수술이 아닌 대안치료에 의존한 데 있다는 점도 밝혔다. 췌장암 치료를 9개월간 지연시킴으로써 생명을 구할 가능성을 놓쳐버렸다는 것.

아이작슨은 잡스가 “배에 칼을 대고 싶지 않다”면서 식이 요법으로 치료하려 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이후 수술을 미룬 사실을 후회하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24일 출간될 예정인 잡스의 전기에는 이 밖에도 권위에 의문을 던지고 자유로움을 추구한 잡스와 관련된 다양한 일화들이 소개돼 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던 잡스는 눈을 깜빡이지 않고 다른 사람을 계속 쳐다본다든가 하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가 하면 13세 때 한 잡지에서 굶주린 아이의 사진을 본 이후로는 기독교를 버리고 선종을 공부했다.

1980년대 실리콘 밸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생부 압둘파타 존 잔달리를 수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그가 자신의 아버지인지 몰랐고, 생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일절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어있다.

디자인에 대한 스티브 잡스의 무한한 열정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잡스는 애플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를 자신의 영적 파트너라고 불렀다.

10대 때부터 다양한 식이요법을 시도했던 잡스는 과일 위주의 식사를 하던 중 ‘애플’이라는 회사명을 생각했고 이 이름이 “재미있고 활기차며 위협적이지 않다”며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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