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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세 흔들 막판 전략...羅 지상전 VS 朴 공중전
뉴스종합| 2011-10-23 12:34
초박빙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진영이 각각 ‘지상전(골목 유세)’와 ‘공중준(지지층 결집)’이라는 상반된 전략으로 막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지난 21일 ‘무한 공감유세’에 뛰어든 나 후보는 25일까지 서울 25개구 48개 당협 전 지역을 돌며 빈틈없는 유세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골목 곳곳에서 유권자와 생활 공감의 폭을 넓힘으로써 대규모 유세에 나선 범야권과 ‘정치유세 대 골목유세’로 차별화를 노리고, 잠자는 보수를 깨워 투표장으로이끌어낸다는 다중포석이다.

동시에 10여건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는 초강행군을 통해 시민을 향해 뛰는 여성후보의 저력도 보여준다는 것이다.

나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23일 “대규모 유세가 아닌 골목유세를 고수할 것”이라며 “유권자를 찾아가 직접 호소해 책임있는 정책 후보로서의 진정성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선거유세의 단조로움을 피하는 재미있는 유세와 1일 1봉사 및 1일 1정책의 결합, 젊은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게릴라 유세 등을 다각도로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범야권 박원순 후보 측의 검증을 내세운 의혹 제기에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나 후보 자신이 도덕성과 주변 문제에 있어 자신있다는 입장인 만큼 상대 측의 의혹 제기에 즉각 해명, 논란 확산을 차단하되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엄중한 법적 대응을 한다는 게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지금껏 해 온 대로 조용한 골목유세를 통해 서민·생활 공감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또한 박원순 후보가 TV토론을 외면한 채 커튼 뒤에 숨어협찬을 받으며 선거에 임하고 있음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의 막판 전략은 ‘투표율 높이기’에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박 후보측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지지층 결집이 승패를 결정짓는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측은 이에 따라 전통적인 지지층에게는 ‘정권심판론’으로, 20∼30대에게는 ‘변화론’으로 접근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박 후보측은 전통적인 지지층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민주당을 비롯한 기존 정당 조직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최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재경 호남향우회 간부들과 박 후보 캠프를 방문한 것이나,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이 호소문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유지는 박 후보를 당선시키는 일”이라고 밝힌 것도 지지층 결집의 일환이다.

박 후보도 유세 때마다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한편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며 반(反)한나라당 세력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변화를 강조하며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이들 대부분은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이기 때문에 고리타분한 정치논리로 접근해서는 공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박 후보측은 이들의 표심을 움직이기 위해 이외수·공지영 작가, 조국 서울대 교수, 김여진 배우 등으로 구성된 스타급 멘토단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멘토들의 말 한마디가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해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 후보측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검증의 고삐를 더욱 조이기로 했다.

박 후보측은 지난주부터 선거전략을 기존의 방어모드를 공세모드로 전환하면서 정체돼 있던 지지율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23일 “우리가 공세적으로 나가면서 나 후보측이 휘청거리는 것 같다”며 “막판 변수는 투표율이라고 보고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경원ㆍ양대근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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