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신분당선 개통, 판교 상가에 구세주될까?
부동산| 2011-10-24 07:22
신분당선 개통을 앞두고 판교역 일대가 메이저 역세권 상권으로 거듭날지 주목받고 있다.

오는 28일 개통되는 신분당선은 1단계 구간 총 6개역으로 강남역과 분당 정자역을 잇게 된다. 신분당선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교통불편에 시달리던 판교, 분당일대 주민들에게 시간적 효율성을 안겨준다는 점이다. 현재 정자동에서 서울 강남역까지는 시외버스로 40여분 걸리는데 신분당선이 뚫리면 단 16분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이동시간은 이처럼 절반 가까이 단축됐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기본요금이 1600원인데다 이동거리 증가시마다 추가요금이 붙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예비 이용객들은 신분당선을 ‘신부담선’으로 부르며 광역버스 등과의 경쟁성을 따지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부동산 시장에서는 당연히 신분당선 개통을 큰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자동 아파트의 경우 전세와 매매호가가 들썩거릴 정도며 신분당선 주변에 위치한 상가들 역시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 여실하다.

특히, 입주초기부터 인프라 부족을 호소해왔던 판교지역에서는 상권 활성화의 큰 계기가 마련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신분당선 개통이 임박해오면서 판교상가 분양가를 문의해오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강남역과 이어지는 전철이라는 점에서 동판교 지역을 중심으로 메리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판교상권이 활성화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판교지역 상가는 오래 전부터 지속된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며 분양율과 개발도 지지부진해진 측면이 있는데 현재도 가격거품 의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기에 분양가 할인 등으로 상가공급이 늘어난다해도 상권활성화까지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오히려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역 상권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자체상권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역세권 주민들이 접근성과 기반시설이 탄탄한 강남역에서 소비를 늘릴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전철 개통이 이른바 빨대효과를 일으켜 신분당선 이용객의 강남역 상권 소비수요만 자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장기적인 시각을 전제로 분당상권과 판교상권의 역학구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판교역 주변에 대형 백화점등 인구 유입시설이 들어설 경우 거리가 가까운 분당시민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정자동 상권이 현재 분당 내에서 압도적 상권우위를 점하고 있는 서현역 상권과 어느정도 경쟁관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외 3호선과 환승역으로 구성되는 양재역 상권에도 일정부분 시선이 쏠리는 중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신분당선은 교통비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교통체감적인면에서 효용성이 크기 때문에 기존 교통을 이용하던 인근지역 주민 상당수가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권적 측면에 보면 신분당선 개통이 동판교 지역 등에 활력소가 되는 것은 사실인데, 판교역의 경우 초기 출퇴근 유동인구 중심의 상권형성 과정을 거치다가 판교 테크노벨리 기업입주와 맞물리면서 자체상권을 이루어갈 것으로 보며 이를 위해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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