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ING생명 대주주 교체...경영위기후 아ㆍ태지역 법인 재정비
뉴스종합| 2011-10-24 09:49
네덜란드계 생명보험사인 ING생명의 대주주가 조만간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존 와일리 ING생명 사장과 라드 프리드 ING그룹 최고경영자 등은 최근 금융당국을 방문해 조만간 한국ING생명의 대주주가 교체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ING그룹은 기존의 대주주였던 ‘ING 인슈어런스 인터내셔널 BV’을 분리해 ‘ING 인슈어런스 인터내셔널 II’를 신설한 뒤 이 법인(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한국내 ING법인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법인들을 관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대주주 요건심사에 착수한 상태이나,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존까지 ING그룹의 대주주가 전 세계 법인을 일괄적으로 관장해 왔으나, 앞으론 유럽과 아태지역의 대주주를 각각 분리시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태지역의 대주주인 ‘ING 인슈어런스 인터내셔널 II’는 한국과 일본, 중국법인을 관장할 예정이다. 이처럼 ING그룹이 각 지역별로 대주주를 쪼갠 것은 그룹에 몰아닥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이다.

ING그룹은 지난 2008년말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경영난에 봉착한 후 부실화가 가중화돼 결국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100억 유로(134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이후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미국내 운영중인 ‘ING Direct USA’를 비롯해 ‘ING Car Lease’, ‘Latin America Insurance’를 연이어 매각하는 등 비핵심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했다. 따라서 보험사업부문은 유럽과 아시아지역만 남게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이 두 지역에 대한 보험사업부문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NG그룹은 금융위기 직후 공적자금을 지원 받은 후 유럽연합(EU)로부터 오는 2013년까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그룹의 보험사업과 투자영업을 핵심사업인 유럽지역의 은행사업과 분리하도록 했다”며 “또한 보험 등 비핵심사업은 매각 또는 상장해 구제금융 원금과 이자를 갚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장 여건이 불안해 시기가 조정되고 있으나, 조만간 한국 등 아태지역내 법인들의 홍콩증시 상장이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양규기자 @kyk7475>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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