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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자인 원천은 獨바우하우스 양식”
뉴스종합| 2011-10-24 16:51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라는 디자인 철학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애플의 디자인 원천이 독일의 바우하우스 양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내용은 24일 전 세계에 동시출간된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전기 ‘스티브 잡스’(민음사 펴냄)에서 공개된 내용이다. 전기에 따르면, 잡스는 원래 짙고 어두운 산업적 분위기를 풍기는 소니 풍의 디자인을 선호했지만 1980년대 초 국제 디자인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나서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잡스는 ‘디자인은 표현정신을 담으면서도 단순해야 한다’는 바우하우스의 스타일에 매료돼 이 같은 디자인이 앞으로 소위 ‘뜰’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당시 강연에서 “소니의 하이테크 스타일은 쉽지만 위대하지는 않다”며 “우리는 우중충한 소니의 산업스타일을 버리고 깔끔한 패키지에 제품을 담아 소비자들이 패키지만 보고도 하이테크 제품인 줄 알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생각은 최근까지 이어져 “제품 상자를 열 때 처음에 느껴지는 촉감에서부터 제품에 대한 인상이 확실하게 심겨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고 전기의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단순한 디자인이라는 핵심 요소가 별다른 설명이 없이도 사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제품을 쉽게 다룰 수 있게 한다고 믿었다.


실제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버튼도 ‘홈 버튼’ 하나뿐으로 단순하고 사용 방법도 직관적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됐다. 애플 제품의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 역시 사람들이 이미 가진 경험을 활용해 화면을 확대ㆍ축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의 단순한 디자인 철학과 맞물려 뛰어난 직관적 기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기는 잡스가 애플의 수석 제품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와 디자인 관련 논의를 하는 과정도 자세히 설명했다. 두 사람은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할 때마다 이를 어느 정도로 단순화할 수 있는지를 놓고 씨름했으며, 특히 잡스는 엔지니어가 디자이너를 이끄는 여타 회사와 달리 애플에서 디자이너가 엔지니어를 통제하도록 했다.

물론, 이런 디자인 중시가 역효과를 내기도 했다. 엔지니어들이 안테나 기능 저하를 계속 우려했는데도 잡스와 아이브는 ‘아이폰4’의 가장자리에 부드러운 알루미늄을 사용하자고 주장했으며, 이 때문에 아이폰4는 출시 초반 미국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에서 혹평을 받는 등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이밖에 전기에는 아이브가 생각해낸 디자인 아이디어를 잡스가 자신의 것처럼 발표하는 데 대해 아이브가 불만을 품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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