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조현오 “비리경찰관 200~300여명, 같이 갈수 없다”
뉴스종합| 2011-10-25 10:22
조현오 경찰청장이 조폭ㆍ경찰 내부비리에 칼을 빼들었다. 경찰의 생일격인 ‘경찰의 날’에 일어난 두 가지 사건 때문이다. 이날, 인천에서는 경찰이 보는 앞에서 조직폭력배 한명이 다른 조직의 조직원을 흉기로 찌르면서 조폭 100여명이 대치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또 서울 구로구에서는 한 장례식장이 변사 사건 시신을 받는 조건으로 경찰에 뒷돈을 주다 걸리는 사건도 있었다. 검ㆍ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국민의 지지가 필요한 경찰에게는 뼈아픈 사건들이었다.

특히, 인천 조폭 난동 사건의 경우 경찰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서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는 등 조 청장이 표방한 ‘안전과 인권의 수호자로서의 경찰’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과 허위ㆍ거짓 보고로 지휘계통에 혼선을 주는 등 기강 해이등이 동시에 맞물려 있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조 청장은 이에 따라 밖으로는 조폭과 전쟁을 벌이는 한편, 안으로는 경찰 내부의 비리와 기강확립을 위한 칼을 빼들기로 했다. 조 청장은 이를 위해 인천지방경찰청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인천지역 전 경찰서에 조폭전담수사팀을 꾸리는 등 인천지역 조폭을 발본 색원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를 ‘조직폭력배 특별단속 및 일제점검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산재돼 있는 조직폭력배들의 관리감독에 들어가는 한편 경조사등을 빌미로 조폭들이 한곳에 모이는 시점부터 가능한 많은 경찰들을 동원, 위력행사에 나서 이들의 준동을 막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2013년 초까지 전 지방경찰서에 ‘조폭만’ 수사하는 수사팀을 구성해 조폭과의 항구적인 전쟁체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조 청장은 또한 인천 조폭사건, 구로 장례식장 사건에서 드러난 내부의 비리와 기강 해이문제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조 청장은 “1년 동안 부패 척결 과정에서 성과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일 있어 안타깝다. 부정부패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특단 조치를 취할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구로 장례식장 건의 경우 사전에 인지해 감찰을 시도했지만 수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내사를 종결한 사안이었다. 이에 대해 청장은 “직무고발해서 수사를 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감찰의 한계만 운운하는 것은 감찰 의지가 없다는 것 아닌가?”며 감찰 라인을 호되게 꾸짖었다. 



인천 지역 조폭 난동에서도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해 있는 상황에서 개입하지 않으려 하거나 축소보고를 하는 등 기강 해이 문제를 보여준 점에 대해 크게 화를 냈다. 조 청장은 “(사고가) 발생해야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특히 경찰 신뢰를 올리려면 허위ㆍ거짓보고 관행 없애야 한다”고 무섭게 질타했다. 



이에 따라 조 청장은 구로 장례식장 변사로비와 관련,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 경찰관에 대해 파면 등 징계는 물론이고 형사처벌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천 조폭 사건을 제대로 관리ㆍ보고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인천 남동경찰 안영수 서장을 직위해제하고 형사과장과 강력팀장ㆍ상황실장ㆍ관할 지구대 순찰팀장을 중징계하기로 했다. 미온적으로 대응한 현장 출동 경찰관도 감찰 조사 후 징계할 방침이다.



조 청장은 이와 관련 “10만 경찰관중 소수인 200~300여명의 비리 경찰관과 같이 갈 수 없다”며 비리 척결 의지를 강조했다. 또 기강해이와 관련해서도 “자기가 해야할 일을 소극적으로 한 사람들은 뿌리뽑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