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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의료사업 전면 혁신ㆍ신수종창출 특명 받은 윤순봉
뉴스종합| 2011-10-26 08:48
글로벌 경제위기를 뚫을 사업 전 분야의 시장지배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 내부 개혁을 단행 중인 삼성에 새 인물이 부상했다.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으로, 삼성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까지 겸임하게 된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이다.

그의 삼성의료원 이동은 이건희 회장의 새 비전과 관련이 커 보인다. 반도체와 휴대폰의 시장지배력에 주력해 온 이 회장은 삼성의료원의 글로벌경쟁력에 눈을 돌렸고, 의료원을 변화시킬 적임자로 윤 사장을 낙점했다.

삼성서울병원이 개원 이후 17년 동안 국내 병원 선두에 선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병원에 못미치고 국내 다른 병원들도 삼성 못지않은 경쟁력을 키워왔다. 따라서 이제는 혁신으로 새 도약을 일궈야 할 때라는 것이 이 회장의 뜻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의료원이 그룹 신수종인 의료ㆍ바이오ㆍ헬스케어 사업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강력한 개혁정신과 능력’으로 중무장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윤 사장이 이 회장으로 부터 ‘특명’을 부여받은 셈이다.

석유화학 사장과 병원 사장은 색깔이 달라보이지만, 중책을 맡은 이가 윤 사장이라는 점에서 별로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윤 사장은 이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삼성 신경영 때 이 회장의 개혁정신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하고 개혁 마인드의 토대를 제공한 인물이다.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 삼성전략기획실 홍보팀장 등을 거친 전문경영인으로, 삼성 내에서 ‘혁신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경영혁신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18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던 석유화학을 2009년에 맡아 지난해 2000억원의 영업흑자를 내는 회사로 탈바꿈 시키는 등 경영 실무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윤 사장은 삼성의료원과 계열사 가교 역할을 하며 신성장동력 창출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실제 인사 배경과 관련해 “윤 사장이 삼성서울병원의 새 도약을 이끌어 내고,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인 바이오ㆍ헬스케어 사업의 조기 사업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대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무거운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윤 사장이 이 회장의 신임을 재확인하고, 석유화학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에 자리잡았지만 그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아 보인다. 그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지 주목된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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