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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그 뒷 얘기
라이프| 2011-10-27 07:22
2000년 출간된 ‘연탄길’은 현재 400만부가 팔렸다. 총 세 권으로 한 권에 40~50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모두 실화다. 작가가 노량진 입시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얘기도 있고, 사회복지기관 등을 찾아가 들은 얘기 등 일일이 발품을 팔아 채집한 것이다. 작가는 원고를 써서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일일이 보여줬다.

제자 중에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이가 많다. 그는 제자 덕에 은사를 만나기도 했다. 바로 6학년 때 그에게 크레파스를 선물한 바로 그 총각 담임선생님이다.

당시 하숙을 했던 선생님은 도시락을 싸와 늘 아이들과 함께 드셨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싸온 신김치를 맛있다 드시며 자신이 싸온 계란ㆍ김ㆍ소시지를 아이들에게 먹게 했던, 아이들 모두에게 따뜻했던 선생님이다.

그는 마포역 1번 출구에서 선생님과 만나 동태찌개 집으로 들어갔다. 선생님을 찾으려 해도 못 찾은 이유를 알게 됐다. 전공을 바꿔 건축업을 하고 계셨다. 잠시 전화를 받고 돌아온 사이, 선생님은 동태살을 일일이 발라 놓으셨다.

‘행복한 고물상’의 주인공 아버지도 여전하시다. 내색하지 않고 묵묵하게 남을 배려하는 게 어떤 경우엔 화가 날 정도다. 식구가 함께 어디서 외식이라도 하고 나면 늘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가신다. 식구가 한 차에 타기 어려워 일부러 그러신거다.

‘연탄길’에는 가난으로 주눅든 아이들의 마음을 살펴 엄마친구인양 꾸며 지장면을 건넨 아줌마 얘기, 태어나 한 번도 걸어본 적 없는 아이를 위해 발 달린 눈사람을 만들어준 선생님 얘기 등 따뜻한 이웃의 얘기가 가득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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