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고객들이 6개월을 기다려 현대차를 구입할 만큼 상품성 향상”
뉴스종합| 2011-10-27 14:02
[뤼셀스하임(독일)=이충희 기자]2009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찾은 독일 아우토젠트룸 괴레스 현대차 딜러점은 매장 규모가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커져 있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위치했던 마쯔다 딜러점이 현대차 딜러점으로 바뀌었고 신차와 중고차를 세워둔 건물 외부 공간도 2~3배 넓어졌다.

처음 만난 당시에도 현대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괴레스 딜러점의 한스 페테르 괴레스 대표는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현대차에 대한 믿음이 한층 강해져 있었다. 30년 동안 딜러를 맡았던 마쯔다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현대차 판매에 올인할 정도였다.

“2009년 독일 정부가 폐차 인센티브제도를 시행하면서 현대차 브랜드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제도가 종료된 지난해 판매가 조금 줄었지만 올해는 다시 늘어 2009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습니다. 현대차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1980년도부터 해왔던 마쯔다 판매를 30년만인 지난해 중단하고 지금은 현대차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딜러점 규모도 더욱 커졌고요.”

현대차와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 지난 현재 이전과 비교하면 고객이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했다.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값싼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상품성을 보고 딜러점을 찾는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



“초창기와 비교하면 고객층의 소득수준이 높아졌습니다. 또 현대차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만큼 상품성을 끌어올리면서 고객의 만족도도 올라갔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인기차종을 사려면 5~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데도 차량을 구입하려는 고객이 있을 정도입니다.”

괴레스 대표는 현대차가 유럽 고객을 노리고 개발한 i40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과 기대감을 표했다. 고객 반응이 좋아 상당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i40를 판매한 지 3~4주만에 벌써 11대가 팔려나갔다”면서 “유럽 고객을 겨냥해 나온 모델이어서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성능 모든 면에서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펠 인시그니아, 도요타 아벤시스 등이 경쟁모델인데 이들 구매고객의 약 30%가 현대차 i40로 넘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조만간 유럽에서 판매에 들어갈 i30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주력 모델인 i30 신차가 나오면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형 i30는 디자인이 좋고, 유럽형 모델로 개발됐기 때문에 이전 모델에 비해 10~15% 판매가 증가할 것입니다. 기대가 매우 높습니다.”

괴레스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가 차량 제값받기 노력을 기울이면서 고객에게 주는 인센티브를 줄이고 있는데 대해서도 나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명목상 혜택은 줄였지만 다른 브랜드가 제공하지 못하는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5년 트리플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차를 구입한 고객이 새 차를 사기까지 통상 5~8년이 걸립니다. 현대차가 제공하는 5년 트리플 케어 프로그램 덕에 고객들은 차량을 사서 운전하는 동안 사후서비스를 충분히 받고 있는 셈이죠. 이러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곳은 현대차밖에 없고, 때문에 고객들이 현대차로 몰리고 있습니다.”

2002년 한국을 방문해 제주도는 물론 현대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을 둘러봤다는 그는 현대차의 발전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딜러점 대표단이 공장을 둘러볼 당시 세계 5위 업체로 성장하자는 의미에서 ‘글로벌 톱5’ 명찰을 달았는데 이후 10년도 지나지 않아 목표를 이룬 데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기업은 유럽과 달리 의사결정이 빠르고 추진력이 대단하다”면서 “10년 전 현대차의 기업철학과 성장성을 보고 딜러를 맡기로 결정했는데 결과적으로 대단히 성공적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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