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대-중기 소통’ 기치…큰형님 홍석우의 금의환향
뉴스종합| 2011-10-28 11:28
‘혼돈주(막소사) 전도사’가 친정으로 금의환향했다.

홍석우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 정통 상공부 내부출신 인사로는 2006년 이희범 장관 이후 5년 만이다.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수입국 사무관으로 출발, 주로 무역ㆍ통상 업무를 다뤄왔다. 1990년대를 풍미한 핵심 파트로서 이곳을 거치지 않으면 승진하기 어렵다는 말이 뒤따르던 상역국에서 수출을 주도하고 지원하는 일에 집중했다. 2008~2010년엔 중소기업청장으로, 올 들어선 코트라 사장으로 수출진흥을 위한 해외거점 확장에 힘썼다. 수출에 관한 한 전문가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 그가 선택된 더욱 중요한 이유는 원만한 대인관계와 소통의 리더십 때문이란 해석이 많다. 지난 10월 사상 초유의 단전사태와 일련의 접대의혹 등으로 모진 풍파 속에 놓인 지경부는 조직을 추스리고 단합시키는게 급선무다. 그 역할에 최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조직내 커뮤니케이션을 생명처럼 여긴다. 산업자원부 홍보관리관(2005∼2006) 시절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의 단상을 적은 메일을 받은 걸 기억하는 기자들이 많다. ‘낙옆이 떨어지는 가을에 함께 소풍을 가고 싶다∼’는 공보관의 메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들 한다. 


중기청장 재직시절에도 매일 아침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때 보냈던 메일들을 모아 책을 내기도 했다.

그는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돌격형’리더쉽이라기보다 포용력 있는 ‘큰형님’형 스타일이다.

코트라 사장 재직시절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주문하며 복장 간소화를 주장, 공기업에 노타이 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또 직원들에게 원색의 옷을 제안하며 ‘복장이 생각을 바꾸는 문화를 확산시키자’고 얘기했었다.

그에게 혼돈주와 메일은 소통의 장이요 도구다. 그가 혼돈주를 제안하며 막걸리의 장점으로 꼽은 ‘막걸리 4락’은 유명하다.

유산균을 마시니 다음 날 아침에 머리가 개운하고 맥주에 비해 속이 편하다며 살도 빠지더라는 것이다. 배가 불러 안주에 손이 가지 않기 때문. 여기에다 중소기업에서 만드는 걸 즐기니 향토기업들을 돕는 결과가 된다. 그의 혼돈주가 중기청과 코트라를 넘어 친정에선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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