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운수
위기의 한진해운…돌파구는 없나
뉴스종합| 2011-10-29 08:34

해운시황 악화에 국내 제1의 컨테이너 선사인 한진해운이 위기에 봉착했다. 영업적자에 차입금과 이자 부담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자금조달은 쉽지 않다. 최근 최은영 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돌파구 찾기가 만만치 않다.

한진해운은 3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임에도 운임이 상승하지 않아 한진해운의 3분기 실적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4분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원래 비수기인데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지속돼 컨테이너 시황이 개선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올해 영업손실이 예상 외로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한진해운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지난 9월부터 현금 확보에 나섰다. 화물이 없어도 정기선을 운행해야 하는 컨테이너 업계의 특성상 지속적인 시설ㆍ운영자금이 필요한 때문이다. 2009년 산업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으로 부채 비율이나 차입금 관리도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A2+’에서 ‘A2’로 한 단계 하향조정돼 회사채 금리가 높아져 조달비용이 높아졌다. 9월 말 실시한 유상증자도 당초 주당 1만1800원에 발행해 4700억여원을 마련할 방침이었지만, 주가 급락으로 결국 주당 7500원에 3000억여원 마련에 그쳤다. 20%가 배정된 우리사주 물량도 청약률이 50.8%에 그쳤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최대주주인 한진해운홀딩스가 한진해운 주식 1339만382주(1003억5300만원)를 모두 사기로 결정하고 50여명의 임원은 급여의 10%를 내놓고 위기 극복을 다짐하기도 했지만 최 회장의 부담이 커졌다. 2분기 말 현재 한진해운홀딩스의 보유 현금이 306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800억원가량을 외부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오너가 직접 나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해운업 시황이 간단치 않아 당분간 힘든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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