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방콕 대탈출 러시
뉴스종합| 2011-10-28 13:06
3개월 넘게 지속된 홍수 사태로 태국이 수도 방콕을 포기했다.

계속 강물이 유입되고 있고 바닷물 만조 시기까지 다가오면서 통제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이 오자 27일 태국 정부는 주민들에게 탈출을 권고하고 나섰다.

홍수구호지휘센터(FROC)의 쁘라차 쁘롬녹 법무부 장관은 이날 “상류 지역에 고여 있던 물이 아직 방콕으로 다 내려오지 않았다”며 “홍수가 이제 통제불능 상황”이라고 밝혔다. FROC는 대규모 침수 사태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방콕에서 빠져나갈 것을 권고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도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자연의 힘에 저항하는 것이다. 상류 지역에서 방콕으로 유입되는 물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홍수는 주말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31일 만조 때 유입되는 바닷물과 불어난 차오프라야 강물이 합쳐질 경우 대재앙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태국 정부는 시민들이 홍수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방콕을 포함한 21개 지역에 27∼31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 7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방콕 주변 교도소 3곳에서는 재소자 800여명을 대피시켰다. 휴일 첫날인 27일 방콕의 시외버스 터미널과 공항, 기차역에는 피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태국 국방부는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5만명의 육ㆍ해ㆍ공군에 긴급 출동 대기명령을 내리고 배와 트럭을 각각 1000대씩 준비했다고 밝혔다.

방콕 시내 슈퍼마켓에서는 이미 마실 물과 생필품이 동이 났고 방콕 근교 관광도시인 파타야에 피난민들이 몰리면서 숙소와 생필품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방콕 주재 해외기업 주재원과 가족들도 파타야로 이동하거나 자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 정부는 25일 방콕시 전역과 아유타야주 등은 ‘여행 자제’ 지역으로, 나라티왓 주, 파타니 주, 얄라 주, 송크흘라 주 등 말레이시아 인접지역은 ‘여행 제한’ 지역으로 각각 지정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의 여행 자제 권고 지역을 태국 남부에서 방콕 주변으로 확대했다. 일본 외무성은 27일 방콕과 아유타야 주 등 방콕 이북지역으로의 도항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3개월 넘게 지속된 최악의 홍수사태를 맞고 있는 태국 방콕에서 27일 불어난 물로 불상이 침수됐다.[방콕=로이터연합뉴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