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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알고보니 로맨티스트?
뉴스종합| 2011-10-31 11:58
고(故) 스티브 잡스의 여동생이자 작가인 모나 심슨이 잡스의 장례식에서 낭독한 추도사 글이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를 통해 소개됐다. 이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잡스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인간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심슨은 추도사를 통해 잡스가 자신의 명성과는 관계없이 로렌(잡스의 아내)을 만난 순간부터 결혼할 것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또 잡스는 자녀들을 매우 자랑스러워했으며, 그들이 평범한 또래들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배려했다.

또 심슨은 잡스가 다른 사람들을 항상 걱정했으며, 로렌과의 결혼생활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만족스럽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심슨은 “스티브는 사랑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마치 소녀 같았다”며 “그는 사랑이 최고의 미덕이자 신(神) 중의 신이라고 말했다. 동료들이 로맨틱한 삶을 살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걱정했다”고 그를 떠올렸다.

이와 함께, 잡스는 어떤 임무가 주어져도 가공할 만한 결단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 이식 수술 후 그는 뼈만 앙상해진 두 다리로 걷는 일을 계속했다. 그리고 산책 거리를 하나의 도전으로 보고 매일같이 얼마나 걸었는지를 기록해나갔다.

이런 잡스에 대해 심슨은 “그는 결과가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그 노력에 대해서 만큼은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잡스가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에도 그의 탐구정신은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병상에 누워있는 자신의 상황에 착안, 침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의 홀더와 다른 주변기기들을 고안하기도 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잡스가 죽기 전날 자신이 다음 날까지 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잡스의 주치의는 그의 다음 날까지 생존 확률을 50%로 보고 있었다. 심슨은 다급한 마음에 허둥지둥 그의 곁으로 왔다. 하지만 잡스는 죽기 전날마저도 애플 임원들과 회사일에 대해 얘기했다.

심슨은 잡스가 숨이 멎기 직전에 “산에 오르는 것 같다”고 말한 뒤, 가족들을 지그시 바라보며 “오, 와우(Oh wow)”라는 외마디를 세 번 내뱉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잡스가 자신을 기다리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을 것이라며 추도사를 마쳤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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