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부자들 점점 ‘南’으로 ‘南’으로...젊은 세대 판교 등 강남권으로 이동
부동산| 2011-10-31 15:07
부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강남은 물론 더 남쪽으로 ‘富’의 지도가 옮겨지고 있다.

풍수지리상 ‘富’를 불러모은다는 명당 자리는 대표적 부촌인 성북동, 평창동, 한남동 등의 지역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 동안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수도권 지역에 도로가 뚫리고 신도시 등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명당 자리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이를 제일 먼저 알아차린 사람들은 바로 ‘부자들’이다. 풍수에서 물은 ‘부’를 상징하는데 한강의 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강남지역은 ‘부’를 끌어 모으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재벌닷컴(http://www.chaebul.com)이 2005년부터 올해 3월까지 30대 재벌그룹(자산 순위) 총수 일가 391명을 대상으로 주소 현황을 조사(올해 3월 기준)한 결과, 71명의 주소가 바뀌었는데 이 중 44%(31명)가 서울 강남권으로 이주했다. 재벌가 사람들이 새 둥지를 튼 곳은 서울의 신흥부촌인 강남구 청담동과 도곡동이다. 이 지역은 지난 5년 사이에 재벌가 사람들의 거주가 두 배로 늘어났다.

‘부자’ 중에서도 세대별, 특히 1ㆍ2세대, 3ㆍ4세대가 선호하는 지역은 확연히 다르다. 1ㆍ2세대는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이 갖춰진 곳을 선호하지만 3ㆍ4세대는 문화시설이 모여 있는 트렌드를 선호할 수 있는 지역을 관심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처럼 강남구 도곡동, 청담동은 성북동, 한남동에 이어 재벌가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주로 3ㆍ4세대 선호하는 지역이다. 아직까지 1ㆍ2세대 중에서는 성북동, 한남동에 거주하는 재벌가도 많지만 점차 남쪽으로 이주하는 추세다.

이밖에 강남권 외에도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지역이 있다. 바로 판교신도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5월 신접살림을 차린 곳으로도 유명한 서판교는 E1, GS그룹, 대한제분, 삼성전자 등의 CEO나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교통 여건이 뛰어난데다 용적률과 인구밀도가 낮아 주거환경이 쾌적하기 때문이다. 산과 하천을 끼고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데다 도심까지 15~2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주거여건이 우수하다.

상류 커뮤니티의 가교라고 할 수 있는 고급 호텔과 백화점도 지구 내에 PF 방식으로 개발 되는 등 뛰어난 미래가치와 편리한 생활여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부촌으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남과 판교가 풍수지리에서 명당 자리라 꼽히는 점도 재벌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기업 CEO들의 경우 집안뿐 아니라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풍수를 꼼꼼히 따져가며 집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남의 경우 한강을 끼고 있어 돈이 모이는 자리로 평가 받고 있으며, 판교 일대도 금쟁반 위에 옥구슬이 굴러 다니는 명당인 ‘금반형 (金盤形)’의 형태를 띠고 있다.

판교 내에 고급빌라인 ‘운중 아펠바움’과 80억원대 초고가 단독주택 ‘산운 아펠바움’을 분양 중인 SK D&D 관계자는 “운중 아펠바움을 계약한 한 CEO의 경우 계약 전 배산임수의 입지, 금계포란, 전차후관 등 풍수에 대한 입지를 꼼꼼히 따지고 몇 번을 오가며 계약을 결정했다.”며 “심지어 지관까지 동원하여 집을 보러 온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운중동 ‘산운 아펠바움’ 역시 최고 80억원 대의 초고가 주택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70%가 넘는 계약률을 자랑하고 있다. 완공 후에나 서서히 팔린다던 고급주택시장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산운 아펠바움’이 위치한 운중동 일대는 ‘선인독서형(仙人讀書刑)’의 명당으로 큰 인재와 부자가 끊임 없이 배출되는 지역이라고 풍수지리 전문가들이 전했다.

상지 청담 카일룸Ⅲ, 삼성 헤렌하우스, 논현 아펠바움 2차 등 2009년부터 올해까지 강남에 입주하는 고급 빌라들도 80~90% 대의 높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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