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김여사 ‘주차 울렁증’은 없다
뉴스종합| 2011-11-01 10:55
어라운드 뷰로 마트 주차도 거뜬

야간·빗길 차선이탈땐 경고음

운전 못하는 ‘김여사’이젠 옛말



조수석에 한쪽 팔을 올려놓고 왼손으로 자유롭게 핸들링하며 후진하는 남성의 팔뚝. 한때는 여성으로부터 ‘남성이 가장 매력적인 순간’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좀처럼 이 같은 모습을 찾기 힘들다. 이젠 특별할 것도 없는 후방카메라, 굳이 돌아볼 필요가 있겠는가. 앞에 카메라를 두고 괜히 고개를 돌리며 팔뚝에 힘을 주는 남성이 머쓱해질 수밖에 없는 시대다.

주차를 못해 쩔쩔매는 여성을 두고 ‘김 여사’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지만 ‘김 여사’가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다. 자동차가 생활 속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지금, 이제 운전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쉬운, 혹은 쉬워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게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자동차 첨단장치다. 알아서 주차를 해주는가 하면, 원하는 속도만 맞추면 알아서 멈추고 가니 그저 운전대만 잡고 있으면 된다. 초보자라면 더욱 구미가 당길 만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갖가지 자동차 첨단기술을 모아봤다. 

주차가이드 시스템<위 부터>, 차선 이탈 감지 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마트가 겁난다? 주차 걱정 ‘NO’=초보 운전자에게 가장 큰 난관은 다름 아닌 주차다. 좁디 좁은 마트 주차가 무서워 빙빙 수바퀴를 돈 경험은 남의 일만이 아니다.

수입차뿐 아니라 최근에는 그랜저 3.3셀러브리티 등 국내 차량에도 탑재가 된 AVM(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준다. 차량 앞뒤, 좌우 아웃 사이드미러 하단에 총 4개의 카메라를 장착해 차량 밖 사방을 볼 수 있다. 시속 20㎞ 내에서 위에서 차를 내려다보는 각도로 영상을 제공한다. 핸들 조작에 따른 주차 궤적 가이드도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서행이나 주ㆍ정차 때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이라고 밝혔다.

아예 알아서 주차해 주는 ‘파스어시스트’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과거 주차 공간이 협소한 한국 문화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젠 세밀함까지 더해지고 있다. 폴크스바겐 신형 티구안 등에 정착된 파크어시스트 2.0은 앞뒤로 각각 40㎝의 여유공간만 있으면 작동한다. 평행주차뿐 아니라 대부분 건물에서 사용하는 직각(T자) 주차도 가능하다. 주차 가능 위치를 확인하면 브레이크 조작만으로 알아서 차가 주차되는 식이다.

▶야간ㆍ빗속 운전도 거뜬=초보운전자에게 또 다른 어려움은 차선이 흐릿하게 보이는 야간이나 빗속 운전이다. 가장 보편적인 장치는 차선이탈감지시스템이다. 말 그대로 차선을 이탈할 때 경고음 등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이미 많은 차종에 널리 쓰이고 있으며, 더 나아가 에쿠스에는 일반차선과 중앙차선까지 구별하는 기능까지 더해졌다. 색깔로 중앙차선을 인식해 일반차선보다 더 잦은 경고음과 함께 안전벨트가 진동된다.

어댑티브 헤드램프도 고급 세단을 중심으로 널리 활용된다. 야간 운전 시 곡선도로를 달리면 주행방향에 따라 알아서 빛의 방향을 자동 조절해주는 램프다.

▶사각지대는 옛말,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볼보 C30을 타다 차선을 변경할 때면 때때로 경고등과 경고음이 울릴 때가 있다. 사이드미러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알려주는 ‘블리스’ 시스템이다. 양쪽 사이드미러 하단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해 사각지대를 없애준다. 미러로 보이지 않는 옆차나 이륜차 등을 경고등으로 인식할 수 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점차 장착 차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과거 항공기 등에서 주로 쓰였던 이 시스템은 푸조 508 악티브나 뉴 아우디 A6 등에도 선보였다. 운전석 앞에 작은 유리창을 세운 뒤 속도나 내비게이션 등 운전 정보를 안내해준다. 운전 시 시선이 분산되는 걸 차단하는 보조장치다.

상대적으로 첨단기능이 고급 세단에 주로 적용돼 있다면, 크루즈컨트롤은 이제 중형 세단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점차 기술도 빠르게 정밀해지고 있는 추세다.

정속 주행만 제공하는 게 초기 크루즈컨트롤 기술이었다면 이젠 앞차와의 거리를 파악해 알아서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기능도 선보이고 있다. 신형 그랜저의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자동으로 차를 정지시키고 출발하는 기능까지 가능하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