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현대오일뱅크의 사업다각화, "기술개발만이 살 길"
뉴스종합| 2011-11-02 08:20
현대오일뱅크가 기술개발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일 판교에 ’중앙기술연구원’을 설립함으로써 기술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이미 석유화학사업을 시작하고 있는 다른 정유 3개사에 비해 이제 막 첫 발을 땐 것이지만 의미있는 행보다.

현대오일뱅크가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이유는 포화상태인 국내 정유업계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함이다. 현대오일뱅크의 한 관계자는 “타 정유사는 원유정제 이외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우리는 석유제품생산만 하고 있다”며 “원유정제업은 영업이익률 2%이하로 이것만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중공업 인수 이후 내부적으로 정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신에너지 사업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다됐”고 밝혔다.

R&D 전문 연구 센터인 ‘중앙기술연구원’ 개원식에 참여한 왼쪽부터 김재성 울산대학교 교수(왼쪽부터), 유룡 카이스트 교수,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강달호 중앙기술연구원장.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BTX, 윤활기유, 폴리프로필렌 유도체 생산 등 석유화학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위해서는 촉매기술, 시설개발 및 운영기술 등 고도화 된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위해 선진기업과의 기술교류, R&D센터 설립, 산학연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13일엔 합작회사 ’HC페트로켐’ 설립 등으로 예전부터 파트너십을 맺어온 일본 코스모 석유와 에너지 산업 전반의 기술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도쿄에서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 임원과 코스모 석유 부사장이 만나 서로의 강점 분야 기술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경질유 생산에 있어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코스모 석유는 유동층 촉매분해공정(FCC)의 설비운전 경험이 풍부하고 전반적인 석유화학 기술도 앞서 있다. 고도화 설비 가동시엔 핵심시설의 운전경험이 필요하다.

판교테크노밸리의 중앙기술연구원 전경.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지난 7월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으로 100만톤 규모 BTX 공장 기공.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R&D센터 중앙기술연구원은 본격적인 신사업 진출과 기술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연구원은 원유정제 신기술, 윤활기유, 프로필렌, 차세대 연료 등 다양한 분야 기술개발과 미래 우수 기술인력 양성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연구원에는 앞으로 120명의 석ㆍ박사급 연구원이 상주하며 2차전지 부품, 차세대 연료 첨가제 등 신사업 제품 발굴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은 시작단계이나 더불어 산학연 협력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원 개원식에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과 주요 대학 화공과 교수들을 초청한 것은 향후 협력과 인력확보, 인재교류를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아직 초기단계이고 기술개발 혹은 생산분야 집중해야 할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신 에너지 사업분야를 통해서 지금의 단일산업으로서의 리스크와 한계를 줄이고 포화상태의 국내시장을 넘어 수출을 시도, 향후 인도 등의 기타 수요처를 타겟으로 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원식에서 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은 “설비 고도화 1위에 이어 기술 고도화 1위를 달성해 명실상부 최고의 종합 에너지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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