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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사태 후 첫 원전 재가동
뉴스종합| 2011-11-02 09:37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처음으로, 가동이 중단된 원자력발전소의 운행이 재개됐다.

이번 재가동은 원전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이뤄져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운행을 멈춘 일본내 원전의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일본 남부 규슈(九州)지방의 사가(佐賀)현 겐카이마치(玄海町)에 있는 겐카이 원자력발전소 4호기가 1일 밤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겐카이 원전 4호기는 지난 10월 4일 냉각계통 이상으로 자동 운전을 정지했다. 

▶원전 재가동 탄력붙나=일본에서는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원전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원전 가동을 축소해 왔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전국 54개 가운데 10여 개 불과하다. 운행 중인 10여 기도 지자체의 허가가 나지 않으면 정밀 점검을 이유로 내년 5월 모두 가동을 멈추게 된다.

이런 가운데 겐카이 원전 4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일본의 원전 가동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겐카이 원전 재가동은 일본내 원전 재개에 앞서 상징적으로 중요한 첫 단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겨울철 전력난은 원전의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간사이(關西) 전력은 이미 관내 기업과 지자체에 10% 이상 절전을 요청했고, 최악의 경우 전력사용 제한령 발동도 검토 중이다. 간사이 지방은 관내 전력의 40% 이상을 원전에 의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여름 전력부족 문제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FT는 “내년 여름까지 원전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1만6560메가와트의 전력부족분이 생긴다”며 “이는 피크타임 전력공급량의 10%에 달한 것으로, 이번 겨울보다 내년 여름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 분노 여전=하지만 원전에 대한 일본내 반발은 여전하다. 후쿠시마 원전의 노심용융과 대규모 방사성 물질 공포를 기억하고 있는 지자체들은 원전 가동 중단시키지 못할 경우, 정기 점검과 보수 등을 이유로 일단 원전 운행을 멈춘 뒤 재가동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FT는 “겐카이 4호기는 특별한 경우였다”며 “이번에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정기 점검을 위해 12월 다시 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역시 지난주 “원전 재가동은 안전 평가(스트레스테스트) 이후 ‘정치적 승인’을 거쳐야 가능하다”며 원전 재개에 대한 속단을 경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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