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G20 직전 ‘발뺌’…사르코지 대선가도 흔들
뉴스종합| 2011-11-02 11:13
G20회의 성공개최 암운

여론 좋을때 재선도전 수포로


메르켈·파판드레우 등

유럽 정상들 잇단 긴급회동

세계경제 침체 우려 심화

3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발표된 그리스의 2차 구제안 국민투표 결정이 G20회의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또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준비해왔던 의장국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내년 대선까지 위협받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 G20 정상회의가 3일 개막되지만 당장 2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긴급회동을 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다. 프랑스는 G20 의장국이기도 하지만 그리스 채권 최대보유국가로 그리스 위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기 때문이다.

당혹스런 유럽 지도부=그리스 구제안에 합의했던 유럽 지도부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가 G20회의 코앞에서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돌연 승부수를 던짐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처할 구체적인 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출신 필립 주뱅 유럽의회 의원은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유로존 위기 타개를 위한 프랑스와 독일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지난해 서울 회의에 이어 여섯 번째로 열리는 칸 G20 정상회의는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주요국들의 공조 기대감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리스의 ‘정치도박’이 불거진 가운데 열리게 돼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번 칸 정상회의에서는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비롯해 조세피난처 문제, 금융거래세 도입 방안, 국제 금융개혁 방안,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위협받는 사르코지=그리스의 주민투표 발의로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그리스의 결정이 사르코지 대통령에 폭탄선언이 됐다”며 “G20회의를 위한 막바지 준비를 뒤엎었을 뿐 아니라 내년 대선 전략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포함한 유로존의 계획을 관철시키고 재정위기를 수습할 방안을 도출해 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아직까지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G20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끈 후 국민 여론이 좋을 때 재선 도전을 선언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그리스의 충격적인 발표로 G20회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이 같은 사르코지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도는 이미 내리막길에 있다. FT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2차 긴축안을 통과시켜야 하고 프랑스 신용등급을 트리플A로 유지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 “내년 대선의 강력한 대항마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를 따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