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선물거래 중개회사인 MF글로벌이 고객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져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3일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MF글로벌의 고객 계좌에 있어야 할 돈이 자취를 감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연방수사국(FBI) 등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MF글로벌의 일부 임직원들은 조사 관계자들에게 고객 돈이 사라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MF글로벌의 변호사는 “고객 계정의 부족액이 없다”고 밝혔다.
금융감독 당국과 FBI는 MF글로벌에서 사라진 돈의 규모와 행방을 조사하고 있다.
NYT는 사라진 돈의 규모가 6억달러라고 전했고 WSJ는 9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조사 당국은 MF글로벌이 경영 위기를 피하려고 고객 돈을 유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MF글로벌은 고객 계정과 회사 계정을 분리해 운영하지 않았다고 조사 관계자들에게 시인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미국의 금융 관련 규정에 따르면 고객 돈을 운용하는 금융회사는 고객의 자산을보호하기 위해 회사 계정과 고객 계정을 분리해야 한다.
MF글로벌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 전까지 거래를 했던 시카고상업거래소(CME)도사라진 돈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MF글로벌은 지난해 유럽 국가의 국채를 대규모로 사들인 이후 경영이 어려워지자 지난달 31일 법원에 챕터 11(Chapter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11은 기업의 채무 이행을 중지시키고 자산매각 등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절차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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