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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장애인e스포츠 심판 첫 데뷰 “첫 돌 지난 딸에게 자랑스런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뉴스종합| 2011-11-03 07:25
세계 장애인 e스포츠 대회에서 스타크래프트 주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권수 심판(33ㆍ사진 왼쪽)은 지난 2002년 퇴근길 교통사고로 지체 1급 장애인이 됐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휠체어테니스 등 야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얼마전 첫 돌을 넘긴 딸에게 자랑스런 아빠가 되기 위함이었다. 안 씨가 e스포츠 대회 심판이 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지난 2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장애인e스포츠대회에서 안씨를 포함해 총 10명의 장애인 e스포츠 심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과 공동으로 배출한 심판이다.

장애인e스포츠심판은 중증장애인의 문화체육분야 직업영역 개발을 위해 지난 6월 장애인고용공단이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과 협약을 체결하고 e스포츠심판 양성과정을 운영하여 총 11명의 3급 심판을 양성한 바 있다. 

이들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한 실력을 배양하고자 합숙을 하며 e스포츠지도자과정에 참가했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0명의 심판 중 2명이 주심으로, 8명은 보조 심판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안 씨는 “평소 e스포츠에 관심이 많았지만 활동 기회가 없어서 집에서만 즐겼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e스포츠 분야의 전문인으로 활동하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 무대를 누비고 싶다”고 말했다.

공단 고용개발원 김광용 원장은 “중증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직업 영역 발굴과 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분야의 직업 개발을 통해 장애인e스포츠 심판과 같은 전문가들이 더욱 많이 배출되어 활동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번 세계장애인e스포츠대회는 세계 각국의 e스포츠 전문가들이 실력을 겨루게 되는 국제무대로 11월 2일부터 이틀간 제주도에서 개최되며, 20여 개국 200여명이 참가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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