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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금리로 평균 3억 대출…카드론도 1만8000가구…17%는 부동산 처분계획
뉴스종합| 2011-11-03 09:50
통계청의 가계ㆍ금융조사 세부 데이터에 따르면 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가구(42만4000가구)는 연 6.3%의 금리로 평균 2억9448억원의 대출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86.1%인 36만5000가구는 6.2%의 금리로 3억1594억원의 담보대출을, 42.5%인 18만가구는 6.9% 금리로 4363만원의 신용대출을 쓰고 있다. 평균 금리가 13.5%에 이르는 카드론을 쓰고 있는 가구도 1만8000가구에 달한다.

대출기관별로 보면 33만3000가구는 은행에서 평균 2억3147만원을 6.0%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고, 9만6000가구(22.6%)는 비은행금융기관에서 평균 4890만원을 6.8%의 금리로 빌려쓰고 있다. 비교적 형편이 좋은 자산가가 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 보아 상당수는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

상환방식을 보면 거치식 비중이 85.5%에 이르고, 비거치식이 18.5%에 불과해 거치기간이 종료되거나 원금 일시 상환일이 도래하면 빚을 갚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10억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468만5000원인데, 월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241만9000원에 달한다. 대출 원리금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채무상환 비율(DSR)이 무려 51.6%에 이른다. 보통 DSR가 40%를 넘으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표다.

부자가구의 51.3%는 소득을 늘려 대출 상환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17%는 거주주택 등 부동산을 처분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 한 소득을 통해 대출 상환 능력을 높이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결국 보유 부동산을 처분해야 한다.

부자가구는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또는 투기 목적일 것이다. 부자가구가 대출상환 압력에 못 이겨 대량의 주택물량을 시장에 쏟아낼 경우 주택가격 급락에 따른 실거래 위축 등이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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