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패션
‘백팩’은 자유
라이프| 2011-11-03 10:12

누가 강제하는 것도 아닌데, 일본 초등학생들은 죄다 ‘란도셀’을 멘다. 색상은 저마다 다르지만,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사각 프레임이 앙증맞은 이 책가방을 메고 “저 초등학생이에요” 한다.

우리는 일본에 비해 책가방에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대개 초ㆍ중ㆍ고교를 통틀어(혹은 대학교까지) 배낭을 멘다. 급식과 사물함 덕에 물리적 무게는 덜었지만, ‘질풍노도’의 10대들에게 그 배낭은 그들이 짊어져야 할 무게만큼이나 무겁다. 가방만 벗으면 훨훨 날아갈 것 같았던 ‘찰나’의 대학생활을 지나 사회인이 된 지금, 그녀들의 어깨는 어떤 상태일까.

직장생활 스트레스로 무겁게 짓눌리는 직장여성들의 어깨. 랩톱, 넷북, 태블릿PC 등 휴대용 전자기기의 보급 탓에 다시 슬그머니 배낭이 그립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등산가방이나 학생가방을 멜 수도 없는 노릇. 출퇴근길, 스타일도 지키고 품위도 지키는 그런 폼나는 ‘백팩’을 수소문했다.

# 누구나 어울려, 럭셔리 브랜드=어지간히 다리가 길고 키가 큰 사람이 아니라면, 잘못 멘 배낭은 더없이 촌스럽고 유치해 보일 수 있다. 누가 봐도 ‘값’나가 보이는 디자인, 명품브랜드 배낭은 그런 면에서 값어치를 한다.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MCM에서 출시되는 백팩제품은 지난 7월 59%의 여성 구매고객이 10월엔  77%까지 증가했다. 또, 만다리나덕과 멀버리의 백팩에서 토드백으로 변형이 가능한 제품도 잘 나가는 편.

신라면세점 담당MD 이상지 대리는 “MCM 백팩의 경우, 최근 여성 구매고객 비중이 거의 80%에 이른다”면서 “스포티한듯 보이지만 가방 하나로 다양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브랜드 탄생 101주년을 맞는 전통의 ‘가방명가’ 쌤소나이트에서 론칭한 ‘쌤소나이트 RED’라인도 직장 여성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올 F/W 2011 신제품 중 보다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렉스(REX) 백팩’은 감각적인 사각형 디자인으로 어떠한 정장에도 잘 어울리고, 그레이 컬러로 출시돼 매치가 용이하다. 또, 매우 가벼운 왁스 코팅된 면 소재로 만들어져 어깨와 척추가 받는 부담을 덜어준다.

# 남성 백팩, 여자가 메면 더 멋져=평소, 스타일이 좀 된다 싶은 여성은 과감하게 남성용 백팩을 메도 멋지다. 빈폴액세서리(BEAN POLE ACCESSORY)가 디자이너 정욱준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빈폴 바이 준지(BEAN POLE by JUUN.J)’ 백팩은 연예인은 물론 일반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가죽소재의 클래식한 디자인의 ‘네오 클래식 라인’ 은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출근길 정장에 꼭 들어맞는 아이템. 빈폴액세서리의 최혜리 디자인 실장은 “최근 백팩의 디테일로 각광받고 있는 커다란 아웃포켓이 부착돼 태블릿PC 등을 수납할 수 있어 실용적”이라며 “무채색 계열이 많은 정장에 브라운이나 네이비 같은 깊은 색감의 백팩을 착용하면 포인트 액세서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감성적인 그녀, 예술을 걸치다=출퇴근용 가방이라 그런지 블랙과 브라운 컬러 일색이다. 진부하다고 해서 샛노랑이나 새빨강 배낭을 메기엔 부담스럽다. 이럴 땐, 전체적으로는 블랙과 브라운 톤을 유지하면서, 감각적인 그림이 들어간 가방을 고르면 색다른 연출이 가능하다.

소노비가 서양화가인 전영근 화백과 콜러보레이션한 ‘여행’ 시리즈는 차분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로 개성 강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그림 속 자동차에 가득 실린 사물들을 통해 일상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떠남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져 정겹다.

# 금요일엔 스포츠ㆍ아웃도어 배낭=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이 대세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금요일엔 청바지가 허용되는 회사도 늘고 있다. 이런 날은 아예 여행가는 기분으로 배낭을 둘러메자. 퇴근과 함께 아웃도어를 즐기러 떠나도 좋겠다.

비즈니스룩과 어울리는 백팩으로는 흔히 가죽 소재를 떠올리기 쉽지만, 가벼운 컨버스나 나일론 소재 백팩도 정장 혹은 비즈니스 캐주얼과 잘 어울린다.

데상트의 ‘폼폼 백팩’은 노트북 수납이 가능한 백팩으로 깔끔한 정장은 물론 캐주얼웨어와도 매치 가능한 멀티 아이템. 등쪽에 도톰한 패드가 삽입되어 착용감이 좋고, 다양한 포켓이 장착되어 소지품 정리에도 유용하다. 로고와 지퍼에 비비드한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또, 르꼬끄 스포르티브의 ‘아웃도어 스타일 백팩’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배색 컬러가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옆 라인에 지퍼가 있어 IT기기 등을 넣고 빼기에 간편하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pdm@heraldcorp.com
 

[사진제공=빈폴액세서리ㆍ데쌍트ㆍ르꼬끄 스포르티브ㆍ쌤소나이트ㆍ소노비ㆍ신라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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