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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도 방사능 오염?”…환경운동연합, 추가 방사능 오염 지역 공개
뉴스종합| 2011-11-03 13:59

지난 1일 방사능 이상 수치가 측정된 서울 월계동 주택가에 이어 인근 고등학교에서도 방사능 오염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환경운동연합과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모임’(차일드세이브)등은 3일 오전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에서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월계동에 위치한 A공업고등학교 정문 앞 도로에서도 자가측정 결과 일반 허용치의 20배 이상이 되는 방사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일 발견된 주택가와 멀지 않은 다른 아스팔트 도로에서도 방사능 이상수치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이상 방사선량이 발견된 이 지역의 한 아파트 이면도로 근처 주택가 두 곳에서 휴대용 계측기 5대를 동원해 이뤄졌다.

이면도로와 2-3㎞ 떨어진 A고등학교 앞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방사선량이 시간당 최고 3.0μ㏜(마이크로시버트)까지 측정됐다.

이 골목길 초입에서 0.5~0.6μ㏜로 표시된 방사선량은 조사자들이 10여m씩 골목안쪽으로 이동하면 2.5μ㏜, 3.0μ㏜로 점차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최고치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성인의 피폭  허용량인 연간 1m㏜(밀리시버트)를 27배 가까이 초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초 발견지점과 5m 떨어진 또 다른 골목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골목 입구에서는 정상범위의 방사선량이 중심부로 이동하자 최고 2.06μ㏜까지 뛰었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원전비대위원장은 “학생들이 등하교를 위해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고 주택가와 굉장히 가까운 지역이라 주민들의 방사선 노출이 우려된다”며 “아스팔트가 원인으로 보여진다. 방사능에 오염된 폐자재들이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서울 월계동 주택가에서 방사선량 이상수치가 측정된 것과 관련해 “매일 하루 1시간씩 해당 지점에 1년간 서 있어도 연간 허용선량의 50% 가량 되는 수치”라며 “임상적으로 유의한 증상이 나타나는 누적 피폭선량이 0.5㏜(시버트)인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위해가 되지 않는 양”이라고 설명한 것을 두고 이들 단체는 “오염된 아스팔트가 포장된 것은 최소 5년 전으로 주민들이 장기간 위험한 방사선에 노출됐는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즉각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이곳을 긴급 방사능 오염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주택가는 아이들과 청소년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로 이들은 방사성 물질에 성인의 8배 이상 영향을 받는다”며 “서울시내 다른 지역에도 오염 아스팔트가 사용 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면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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