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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박원순 시장도 한강르네상스 전도사?
뉴스종합| 2011-11-04 09:46
박원순 시장이 지난 2일 신임 대변인에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50)을 임명한 것에 대해 정치권을 비롯 시민단체 등에서 “한강운하 전도사가 박원순 시장의 입이 됐다”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시장이 바뀐 지금 서울시 공무원들은 고위직이나 하위직이나 인사때문에 일이 손에 안잡힌다고들 한다.

한국 정치 풍토상 정권이 바뀌었으니 물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박원순 시장이 통 크게 대변인에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을 임명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류 대변인을 “공개적으로 한강운하 전도사 역할을 해 왔던 인물”, “양화대교와 세빛둥둥섬 건설을 강행한 인물’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류경기 본부장에 대한 임명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도 했다.

류 대변인이 한강사업본부장의 역할을 수행한 것은 지난 1월부터다. 그때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이미 4대공원 완공을 비롯 70%이상이 진행됐고 세빗둥둥섬도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그리고 양화대교는 한강에 있긴 하지만 한강사업본부 사업도 아니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상당부분 진행 돼 있는데 최고 결정권자도 아닌 일개 본부장이 사업을 중단시킨다는 것은 사표는 내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지난 3일 박원순 시장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거기서 박 시장은 “양화대교는 상판이 ㄷ(디긋)자로 꺾여 있어 이제는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그것을 원상복귀 시키려면 예산이 더 많이 들어가고 시민 불편만 더 커질 뿐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야권과 시민단체들의 논리대로라면 박 시장이 양화대교 교각 확장공사 마무리를 결정했기 때문에 이제 박시장도 한강르네상스 전도사다.

류 대변인은 오세훈 시장때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시작된 민선 1기 조순시장때 부터 묵묵히 맡은 일에 충실한 죄 밖에 없다.

전임시장의 역점사업을 했다고 직업 공무원을 내치거나 불이익을 준다면 누가 박원순 시장의 역점사업을 혼신을 다해 하겠는가. 3년뒤 또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데….

이런 풍토때문에 공무원들이 일을 못하고 여기저기 모여 수군수군 대는 것이 아닌가.

지방자치제는 1991년 부활했다. 이제 청년이다. 지자체가 청년이 된 만큼 정치권을 비롯 NGO, 시민들도 성숙해져야 한다.

직업공무원은 직업공무원으로 인정하고 그들을 흔들어서는 안된다.

지자체를 우리보다 훨씬 먼저 실시하고 있는 독일을 경우 공무원들이 정당 소속이다. 여당도 있고 야당도 있을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그들은 자기당이 소속된 곳으로 서로 맞트레이드를 한다. 그리고 일부는 당으로 돌아간다. 신분보장이 확실히 된다는 뜻이다.

수 많은 공무원들이 지난 5년간 열심히 일해왔다. 오 전시장의 정치철학이 그들의 정치철학과 맞던 안맞던 서울시의 발전을 위해 일한 것이다. 그런 공무원들을 모두 배제하고 박원순 시장이 어떻게 공약을 실현 시킬수 있으며 서울을 발전시킬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박시장은 지난 2일 정례간부회의에서 “공정ㆍ소통ㆍ책임ㆍ감동ㆍ공감ㆍ성장”에 맞춘 6대 인사원칙을 밝혔다. 그리고 포용인사를 하겠다고도 했다.

박원순 시장을 지지한 야권이나 시민단체 등은 박시장을 믿고서 뽑은 것이 아닌가. 박 시장을 믿는다면 이제 박원순 시장이 공약을 이행하고 일할 수 있도록 그냥 둬야 한다.

<이진용 기자 @wjstjf>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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