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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연루된 성폭력 문제에 학교가 적극 나서라”
뉴스종합| 2011-11-04 09:51
계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며 인터넷을 통해 남성들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진 ‘건국대 성폭행 사건’에 대해 학생ㆍ시민단체가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건국대학교 생활도서관 등 학생자치단체와 고려대학교 반성폭력 연대회의 등 단체들은 4일 오전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학생회관 앞에서 ‘건국대학교 성폭력 사건 해결을 촉구하는 대학생 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 여성이 술에 취한 상황에서 성폭력을 당했고 법적 싸움을 이어나갔으나 피해자도 인지 못했던 허점으로 인해 가해자를 놓아준 결과가 됐다”며 “피해자는 성폭력의 고통을 혼자서 떠안아야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단체들은 “피해자가 그 현실에 맞서서 ‘왜 자신이 숨어있어야 하는가’, ‘왜 유독 성폭력 사건은 가해자가 당당하고 피해자가 숨어있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제기를 하며 적극적으로 싸워나갔다”며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억측과 허위사실이 유포되면서 피해자는 2차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단체들은 “학교측이 책임소재를 두지 않기 위해서 자보 회수를 요청하는 등 이번 성폭력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며 “법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피해 여성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이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해당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탄원서 제출, 서명운동 등의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학교와 총학생회 측에 사건 진상 규명, 피해자 보호, 가해자 징계, 반성폭력 교육 확대 등의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5월5일 A(26ㆍ여)씨는 건국대 남학생 두명과 술자리를 같이 한 뒤, 정신을 잃은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두명을 각각 준강간 방조와 준강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A씨는 검찰조사 과정에서 성폭행을 방조한 학생의 부모와 합의하면서 두명에 대한 고소가 취하되자 자신과 직접적인 성관계가 있었던 남학생에 대해서는 합의하려 한 적이 없다며 처벌을 요구하고 있어 현재 항고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태형 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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