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민타자’ 이승엽 귀국…삼성行 유력
엔터테인먼트| 2011-11-04 13:40
‘국민타자’ 이승엽(35)이 8년간의 일본 프로야구 생활을 정리하고 4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일본 진출 후 매년 휴식과 훈련을 위해 찾았던 모국. 하지만 올해에는 ‘한국 프로야구 복귀’를 결정하고 돌아왔다.

이승엽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오릭스와 2년 계약을 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둔 채 구단에 “한국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오릭스는 이승엽의 의사를 받아들였고, 이승엽은 일본 생활을 정리한 뒤 귀국했다. 현재로선 친정팀인 삼성으로의 복귀가 유력해 보인다.

다른 구단이 이승엽을 영입하려면 프리에이전트(FA) 보상 규정에 따라 연봉 이외에도 보상금으로 삼성에 최대 28억3500만원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미 이승엽이 포함된 내년 라인업을 구상 중이다.

류 감독은 “승엽이가 훈련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승엽이가 가세하면 왼손 타자 라인이 강해질 것”이라며 여러 차례 기대감을 표시한 바 있다.

귀국한 이승엽은 우선 고향으로 내려가 가족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국내 구단과의 입단 계약은 다음달 1일부터 가능하다. 이승엽은 오릭스와 결별했지만 문서상으로 이달 30일 방출 선수 명단에 등록돼야 자유의 몸이 된다.

지난 2003년 삼성에서 5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이승엽은 국내에서 모든 것을 이룬 뒤 이듬해 일본에 진출했다.

이승엽은 “30홈런에 100타점을 올리겠다”며 호언장담했으나 ‘현미경 야구’로 무장한 일본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해 데뷔 첫해 고전했다.

타율 0.240에 홈런 14방을 터뜨리는 데 그쳤던 이승엽은 처절한 실패를 경험한 뒤 당시 김성근 지바 롯데 인트스럭터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훈련량을 늘렸다.

그 결과 2005년 타율 0.260에 30홈런을 올렸고 일본시리즈에서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팀에 31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이승엽은 이 성공을 발판삼아 2006년 일본 야구의 심장인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에 타율 0.323, 홈런 41방, 108타점이라는 일본에서의 최고 성적을 올리며 요미우리의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바탕으로 요미우리와 4년간 30억엔(약 442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받고 계약했으나 이후에 잦은 부상으로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 1군과 2군을 오가야 했다.

결국 작년 시즌을 끝으로 요미우리에서 방출된 이승엽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오릭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재기를 꿈꿨으나 좀처럼 방망이에 불을 붙이지 못했다.

여기에 반발력이 떨어지는 새로운 공인구 적응에도 실패하면서 올 시즌 타율 0.201에 홈런 15개, 51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다. 일본 통산 성적은 타율 0.257에 홈런 159개, 439타점이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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