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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급호텔 웨딩, ‘윤달+흑룡띠’ 특수로 대박
뉴스종합| 2011-11-05 10:08
#직장인 이 모씨(여ㆍ31)는 올 12월24일에 결혼을 한다. 당초 내년에 결혼식을 하려고 했지만, 내년이 60년 만에 한번 찾아온다는 ‘흑룡띠’ 해라서 내년에 출산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 웨딩홀 잡기가 매우 힘들어서 결국 24일날 하게 됐는데, 휴일이라서 친구들이 많이 못 올까봐 걱정을 하고 있다.

#A호텔에 다니는 직장인 김 모(여ㆍ30)씨는 올 11월25일 A호텔에서 결혼식을 한다. 만난 지 불과 몇 개월 밖에 안돼 내년 봄 결혼 계획을 잡았다가 앞당겼다. 내년이 윤달이기때문이다. 준비기간 등을 감안해 12월에 하려고 했지만, 12월 예약이 더 힘들어 11월에 날을 잡을 수밖에 없게 됐다.

올 연말 특급호텔 웨딩이 내년 2012년 임진년 ‘흑룡띠 해’와 ‘윤달’ 효과로 전에 없는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비수기로 여겨졌던 12월 웨딩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내년 2012년은 60년 만에 한번 돌아온다는 흑룡띠 해이다. 한국에서 용은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로 물에서 사는 용은 삶 속에서 힘찬 상승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흑’이 ‘임금’을 뜻하고 있어 신적인 존재인 용에 임금의 의미가 더해서 흑룡띠를 앞두고 예비 부부 및 출산을 준비하는 부부들이 많은 실정이다.

이는 지난 2010년 60년 만에 찾아온 ‘백호랑이 해’ 경인년을 맞아 “백호의 띠에 태어난 아이는 잘된다”는 역학계의 속설때문에 결혼을 서두르거나 출산계획을 잡는 부부가 늘어났던 것이나 지난 2007년 ‘황금돼지 해’에 일었던 결혼 특수와 맥을 같이 한다.

여기에다 내년에는 음력 3월이 윤달이어서, 음력 3월과 음력 윤3월이 같이 존재하는 해다. 양력으로는 내년 4월21일부터 5월20일까지 한달 간이 윤달이라서, 이 기간을 피하려다보니 결혼하기 좋은 봄이 사라지면서 결혼날짜가 너무 늦어져 서두르는 분위기이다.. 

롯데호텔서울은 올해 웨딩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25%나 성장했다. 특히 매년 예약률이 높지 않았던 12월 예약률은 이미 마감된 상황. 플라자호텔도 올해 웨딩이 지난 9월 초에 조기 마감됐다. 12월 웨딩은 전년 대비 30%나 들었다.

플라자호텔 웨딩 담당자는 “올해 12월의 경우, 주말 웨딩은 물론 주중 저녁 웨딩 문의까지 늘었고 크리스마스 당일 웨딩도 이미 마감되는 등 호황이다”라고 말했다.

JW매리어트호텔 서울은 올해 전체 웨딩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상승했다. 특히 12월 웨딩은 평년보다 빠른 올 여름에 조기 마감됐다. 그랜드 하얏트서울도 올 상반기에 이미 10~12월 웨딩 예약이 마감됐다. 그랜드힐튼 서울 호텔은 연말 웨딩이 지난해보다 1~2개월 일찍 마감됐다. 11월 웨딩은 모두 마감됐고, 12월도 말일을 제외하고는 마감됐다. 11~12월 웨딩은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했다. 

노보텔 앰배세더 강남 호텔 역시 올 12월 예식은 내년 윤달을 피해 결혼을 당겨서 하려는 커플들로 인해 주말 예식의 경우 이미 80% 이상이 마감됐다. 이 밖에 르네상스 서울호텔도 올 12월 웨딩 예약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이상 증가했으며, 세종호텔 웨딩은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올 12월 웨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으며, 2012년 웨딩 예약율은 윤달을 비껴간 3월과 6월 웨딩이 30% 가량 늘어난 상태다.

롯데호텔서울 웨딩 담당자는 “200여명 안팎의 소규모 하우스 웨딩과 주중 웨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3~6개월 전에 예식장을 예약하던 문화가 최근에는 예식을 불과 1~2달 앞두고 앞두고 예약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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