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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오고 소녀시대 간다?
엔터테인먼트| 2011-11-07 09:42
마이클잭슨의 ‘드릴러(Thrillerㆍ1982)’를 프로듀스한 테디 라일리는 “이제 원더걸스의 시대는 가고 소녀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세계 음악계를 주무르는 프로듀서의 신랄한 평가에 국내 음악팬들은 술렁였다. 때 마침 소녀시대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앨범 동시 발매를 앞둔 상황이었고, 원더걸스는 컴백 초읽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소녀시대의 신곡 ‘더 보이즈’가 테디 라일리의 작품이기는 하다.)

동시간대 활동이지만 원더걸스는 오고 소녀시대는 갔다.

미국 활동으로 국내 활동을 중단했던 원더걸스가 1년 6개월 만에 국내팬들을 찾았고, 미국 활동에의 전념은 아니지만 소녀시대는 지난달 19일 국내뿐 아닌 전세계 동시 활동을 선언한 것.

원더걸스가 국내 활동에 뜸할 사이 명실공히 국민 걸그룹으로 성장한 소녀시대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에 이름을 알리고 노래를 알리더니 급기야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국가, 이어 대서양까지 건너 ‘더 보이즈’를 알리고 있다. 명실공히 신한류의 중심, K-POP의 중심이 된 것이다. 


3집앨범의 발매와 더불어 소녀시대는 23일 SM소속 가수들과 더불어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1만5000여 관객들의 환호 속에 열린 SM타운 공연에 참석한 뒤 곧이어 케이블 채널 엠넷 ‘엠카’ 무대에 오르며 전세계를 향해 ‘걸스 제너레이션’을 외치며 활동을 본격화했다.

원더걸스의 선택처럼 미국활동으로의 전력투구는 아닌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세계로 나선 것이다.

이 때 원더걸스는 국내 가요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국내 아이돌그룹 가운데 아무도 선뜻 미국 시장을 향하지 않을 때 과감히 국내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진출한 원더걸스는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노바디’를 전세계인의 입에서 따라부르게 만드는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 


그럼에도 원더걸스의 이른 미국 시장 진출에는 나름의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원더걸스가 국내 가요시장을 떠나있는 사이 우후죽순 무수히 많은 아이돌 그룹이 쏟아졌다. 그러는 와중에 원더걸스와는 차별화된 걸그룹들이 음악적 진화를 거듭했다. 원더걸스가 대중의 기억에서 서서히 흐려졌던 것이 불가피했던 이유가 바로 국내 공백때문이었다.

하지만 원더걸스에게 미국활동과 생활은 단지 음악활동뿐 아니라 미국문화를 익히고 언어를 배워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이제 원더걸스의 자신들의 상징과도 같은 ‘레트로(복고)’를 벗었다. ‘텔 미’에서 ‘노바디’에 이르는 마이너 디스코 곡은 분명 아니지만 원더걸스의 이번 곡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 60년대 소울 풍을 현대식 업템포로 재해석해 팬들 앞에 섰다.

보다 강렬해진 스타일부터 달라진 음악색까지 원더걸스의 오랜만의 국내활동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앞서 활동을 시작한 소녀시대의 컴백은 화려했다. 컴백과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및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고 ‘The Boys’ 한국어 버전 뮤직비디오의 경우 유튜브 전세계 음악 카테고리에서 3위, 한국어와 영어버전 뮤직비디오의 총 조회수 1500만 건을 돌파하며 ‘여신들의 귀환’을 알렸다.

신호탄과 동시에 나란히 출발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가요계의 두 대표 걸그룹의 본격적인 정면 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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