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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MAMA’아시아 축제에 한국은 없다?
엔터테인먼트| 2011-11-07 10:26

K팝 열풍에 가요시상식도 해외로

MAMA 싱가포르·골든디스크는 日


한류 위상높이기 긍정평가 불구

제작비 5~10배이상 더 소요

한국팬 ‘세리머니’ 즐길 권리 뺏기고

티켓 유료 판매땐 해외팬 반감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중음악계에도 시상식 소식이 하나 둘 들려온다.

특히 올해는 K-POP이 전 세계 한류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면서 가요시상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벌써부터 이달 개최를 앞둔 가요시상식들의 후보 명단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고,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누가 수상하느냐가 팬 사이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그 가운데 올해 유독 주요 시상식들의 해외 개최 소식이 눈길을 끈다.

‘2011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이하 MAMA)’와 ‘제26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각각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마카오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던 MAMA는 K-POP 인기 여세를 몰아 동남아문화권의 중심지인 싱가포르를 택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의 불참 선언 등으로 ‘반쪽 시상식’이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MAMA 측은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설명이다.

가장 역사가 긴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12월 개국 예정인 종합편성채널 jTBC의 개국특집쇼 형태로 오사카돔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K-POP 열풍의 중심지인 일본에서 시상식을 열어 한류의 위상을 높이고 이슈를 일으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처럼 시상식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개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K-POP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실감할 수 있다.

음악평론가 박준흠 씨는 “글로벌 마케팅을 지향하는 회사가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목표로 정책상 해외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다만 체계화되지 않은 방식으로 현지 에이전시에만 의존해 시상식이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난해 마카오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던 MAMA는 올해 K-POP 인기 여세를 몰아 동남아문화권의 중심지인 싱가포르를 택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의 불참 선언 등으로 ‘반쪽 시상식’이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MAMA측은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설명이다.                                                                                                                 [사진제공=CJ E&M]

하지만 국내 가요 관계자들과 음악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우선 비용적 측면에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개최할 경우, 적어도 5배~최고 10배 이상 제작비가 든다. 수십억원이 쓰인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시상식 주최 측은 비용적 측면을 해결하기 위해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예를 들면 ‘유료 시상식’인데, ‘무료’로 인식돼오던 시상식이 ‘유료’로 티켓이 판매될 경우 관람객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 ‘국내에선 무료’ ‘해외에선 유료’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다면 해외 팬들의 반발이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팬들의 비난 여론도 적지 않다. 콘서트와 달리 시상식은 가수들과 그 팬들의 ‘세리머니’의 성격이 강한데, 해외에서 개최될 경우 국내 팬들에게 이런 기회들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이런 이유로 현재 ‘골든디스크의 일본 개최를 반대합니다’라는 주제로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개설된 지 일주일 만에 서명 인원 5000명이 넘어설 정도로 관심이 높다. 서명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 “앨범은 우리가 사고 시상식은 일본에서?”라며 일본 개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K-POP의 저변이 확대되고 아시아인들의 축제라는 점에서 시상식의 해외 진출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그것이 ‘돈벌이’ ‘마케팅’의 수단으로만 악용돼서는 안 될 일이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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