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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中·日 순방…라가르드 중재능력 첫 시험대
뉴스종합| 2011-11-07 11:29
유럽 지원 성과낼지 주목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7일 러시아를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 순방길에 나서면서 취임 후 첫 중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라가르드 총재가 유럽 외 나라에 출장을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좌초 위기에 처한 유로존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ㆍ일본에 구제금융 자금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유로존 구제를 위한 가장 큰 손인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라가르드 총재는 7일부터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비롯해 재무장관ㆍ중앙은행장 등과 만나 유로존 위기 타개책을 논의한다.

러시아 정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라가르드 총재가 유럽 공공부채 위기 문제를 비롯해 세계 금융 시스템 개혁에 관한 추가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유럽을 지원할 용의가 있으나 부담이 큰 직접 지원보다는 IMF를 통해 여러 국가가 자금을 분담하는 특별용도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또 러시아가 유로존 구제 금융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는 100억달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 시에 대비해 쌓아놓은 정부 특별계정자금 중 상당액을 이미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소진해 현재 1000억달러밖에 남지 않은데다 중앙은행은 5200억달러 규모의 자금 대부분을 저위험 국가 채권에 투자해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 고수익 고위험 국가 채권에는 투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은 1000억달러까지도 지원할 여력과 용의가 있어 라가르드의 이번 출장은 모스크바 다음 행선지인 중국 베이징에서의 협상에 성패가 달려 있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부자 나라를 지원하는 대가로 IMF의 지분 가운데 신흥국 몫을 늘리라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중국은 이번 기회에 유럽연합(EU)으로부터 시장국 지위까지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물론 독일 등 유럽의 강국은 구제금융 지원을 계기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입김이 강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6일자 ‘중국의 자선’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중국에 손벌린 EU는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유럽 지원에 그나마 긍정적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문제는 (일본에) 딴 나라 얘기가 아니다. 아시아와 세계 경제에 파급되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본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공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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