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4륜구동이 왜 필요? BMW X드라이브에 답이 있다
뉴스종합| 2011-11-08 06:40
“4륜구동이 왜 필요할까요? 겨울철이나 오프로드 주행에 쓰이는 건 4륜구동 사용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장성택 BMW코리아 기술이사가 엑스드라이브를 소개하며 처음 던진 질문이다. 4륜구동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업체별로도 SUV를 넘어서 세단까지 4륜구동을 장착한 모델을 속속 선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정작 4륜구동이 왜 필요하고 어떤 장점을 지니는 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4륜구동이라 말하면, 이내 빙판길이나 거친 자갈밭만 연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성택 BMW코리아 기술이사의 답은 여기서 출발한다. 4륜구동이 빙판길이나 오프로드 주행 등에 쓰이는 것은 실제 사용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특수한 상황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고속도로에서 대형버스가 빠르게 옆을 지나가 차량이 휘청거릴 때, 빠른 속도로 급코너 구간을 통과할 때 이런 모든 상황에서 4륜구동은 그 능력을 발휘한다. 또 하나의 ‘안전벨트’로 4륜구동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엑스드라이브(xDrive)’는 BMW의 4륜구동 기술을 의미한다. 엑스드라이브는 4륜구동 중에서도 좀 더 특별한 능력을 갖췄다. 일반적인 4륜구동이 앞, 뒷바퀴에 힘을 고정적으로 전달해 준다면 엑스드라이브는 0~100%까지 동력을 가변해주는 방식이다.

뒷바퀴만 빙판길 위에 놓인 채 출발한다고 가정해 보자. 일반적인 4륜구동은 40% 내외의 앞바퀴 동력으로 이를 극복해야 하지만, 엑스드라이브는 순간적으로 앞바퀴에 100%의 힘을 전달해 통과한다. 빙판길을 벗어나기 까지 일반적인 4륜구동은 힘의 40%를, 엑스드라이브는 100%를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BMW가 4륜구동 기술에서 가장 자랑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급코너 구간에서 엑스드라이브는 앞바퀴와 뒷바퀴의 힘을 수시로 배분하면서 언더스티어(앞바퀴가 미끄러지는 현상), 오버스티어(뒷바퀴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막아준다.

장 이사는 “코너 구간에서 바퀴가 미끄러지고 있을 때 작은 충돌이 발생한다면 그대로 차량이 균형을 잃게 된다”며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4륜구동 기술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춘천에서 속초까지 수십차례의 급커브가 포함돼 있는 구간을 엑스드라이브가 탑재된 BMW차량으로 운전해봤다. 커브 구간에서도 속도를 유지한 채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었다. 앞, 뒷바퀴가 힘이 자동으로 배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1초에 불과하다. 그 사이에 바퀴가 미끄러지는 정도, 도로상황 등을 감지해 최적의 상태로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다.

운전자가 편안하게 커브 구간을 통과하는 사이, 차량은 쉴세없이 수많은 정보를 처리해 수시로 각 바퀴에 동력을 배분하고 있는 셈이다. 

장 이사는 엑스드라이브를 ‘암벽등반’에 비유했다. 그는 “암벽등반을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손이나 발에 모든 힘을 실어줘야 할 때가 있다. 엑스드라이브가 주행 환경에 따라 바퀴에 힘을 달리 배분해주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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