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일반
‘인사 시즌’… 재계의 시선이 삼성에 쏠린다
뉴스종합| 2011-11-08 09:39
‘삼성의 인사를 보면 재계 트랜드를 알 수 있다’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온 삼성그룹 인사에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올 인사 트랜드인 WEST의 사실상 모든 내용을 삼성이 이미 실천했거나 계획 중이다. 특히 내년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삼성의 인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실제로 삼성 인사는 그동안 재계의 인사 방향을 결정하는 ‘척도’ 역할을 해 왔다. 애플과의 소송 변수와 이건희 회장의 ‘여성 인재 중용’ 방침이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그룹은 매년 12월초 정기 인사를 단행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불거진 삼성테크윈 고위 관계자들의 부정·비리 때문에 연말 인사 원칙을 깨고 3번의 사장단 인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되기도 했다.

올해 삼성그룹의 인사 관전 포인트는 ▲불황기 때의 인사 방식 ▲글로벌 특허전 대응 인사 ▲여성 인재 중용 등 세가지다.

내년 글로벌 경기는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혼란과 충격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에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2%로 떨어지고, 1분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도 악재다. 이 회장이 최근들어 유달리 ‘위기’를 자주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경기 침체 우려와 무관치 않다.

이는 이번 인사에서 ‘난관 돌파’에 능한 추진력 있는 인재를 중용할 가능성을 높인다. 지난해 삼성은 김순택 현 삼성 미래전략실장을 필두로 컨트롤타워의 조직구성과 인선작업을 단행한 바 있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 변수가 인사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느냐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세계 10개국에서 30여건이 넘는 특허 소송전을 애플과 치르고 있다. 독일, 호주 등에선 삼성전자의 제품이 팔리지 못하고 있다. 특허 소송에 대해 삼성이 큰 위기감을 가지는 이유다.

이 회장은 최근 “법무팀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그룹은 현재 자사의 법무팀을 보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한 로펌에서 10명 가까운 변호사가 단체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기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높아진 법무팀의 위상에 따른 파격적인 인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그룹 내 여성 임원들과의 오찬에서 “여성임원들이 사장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사장이 돼야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말도 보태, 이번 인사에선 여성 임원들 중 사장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다수 나올 수 있다.

특히 삼성그룹 내에는 부사장급 여성 임원들도 상당수 있어 포진돼 있어 승진 연차에 오른 여성 임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 감사팀 강화 여부와, ‘수시 인사 상시화’가 그룹 경영에 계속적으로 반영될 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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