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포스트 수능특수 잡아라!
뉴스종합| 2011-11-09 10:21
수능 이어 빼빼로데이

다양한 할인행사 봇물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유통가의 수험생 마케팅도 덩달아 뜨겁다. 유통업체는 물론 식품 및 외식업체들은 한정판 제품으로 눈길을 끌거나 빼빼로데이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마케팅으로 분주하다. 시험이 끝난 후 수험생의 발길을 사로잡으려는 다양한 할인행사도 봇물이다.

한정판 수험생 응원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줄을 잇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2012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입학 정원이 32만8119명인 점에서 착안해 ‘대박 기원 카레칩’을 32만8119 봉지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정답기원 팩’을 15만개만 한정판매한다. ‘초코파이 정답기원 팩’은 4개들이 제품으로 뒷면에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수험생들에게 전할 수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이번 수능이 빼빼로데이와 맞물렸다는 점을 들어 고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평년에는 빼빼로데이의 ‘광풍’이 지난 후 수능 시험일이 조용히 찾아왔기 때문에 수험생 마케팅이 항상 빼빼로데이에 밀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올핸 수능이 밀레니엄 빼빼로데이의 전날인 10일이어서 빼빼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 ‘빼빼로’를 생산하는 롯데제과 측은 “올해는 빼빼로데이와 수능이 겹쳐 선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빼빼로 생산물량을 30%까지 늘렸다”고 전했다.

시험 이후 ‘자유를 찾은(?)’ 수험생들의 두둑해진 지갑을 열려는 ‘포스트 수능’ 마케팅도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10~13일 수험생과 학부모가 제품을 구매하면 마스크 시트 10장씩을 공짜로 제공하기로 했다. 할리스커피는 오는 10일과 11일, 수험생들이 음료를 주문하면 같은 메뉴로 한 잔 더 제공한다.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진학사에서 모의 대학지원 합격 예측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들에게 케이준 후라이드 치킨 샐러드를 선물한다. 도미노피자는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수험생들에게 피자를 30%, 피자헛은 패밀리 사이즈 피자를 25% 할인해 준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수험생 마케팅이 시험을 앞둔 이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한 과도한 상술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수험생 응원용으로 나온 제품들의 가격이 기존 제품들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과 회사들이 한정판으로 기획한 제품의 가격을 따져보면 오리온의 초코파이 정답기원팩은 기존 제품보다 개당 9원 정도, 대박기원 카레칩은 10g에 5원가량 비싸다. 여기에 각 유통업체마다 고안한 ‘합격사과’ 등의 특이한 선물 가격은 1만원을 호가할 정도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시험을 앞둔 애들한테 따뜻한 응원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상술에 이용하는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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